황복은 복어목 참복과의 민물고기로 바다에서 4~5년 자란 뒤 진달래꽃이 필 무렵 강으로 올라와서 산란하고, 다시 바다로 내려가는 특이한 생태를 갖고 있다.
옆구리에 노란색을 띠며 검은 반점이 등 양쪽에 하나씩 있는 게 특징이다. 복어의 등가죽을 흑피라 부르고, 뱃가죽은 백피라고 하는데 가장 맛있는 부위가 뱃가죽 부위다. 복어는 회 또는 매운탕으로 많이 먹는다.
복어는 단백질이 20% 정도, 지방은 1% 이하로 단백질이 풍부하다. 지방이 적어 칼로리는 낮으면서 맛이 담백하다.
복어는 심장질환, 고혈압, 당뇨병 등 성인병 예방에 좋다. 또 간장 해독작용이 뛰어나 숙취제거, 알코올 중독 예방에 특별한 효과가 있고 혈액을 맑게 하여 피부를 아름답게 하는 역할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복어는 맛도 좋지만 무서운 독을 가지고 있다. 복어의 독은 겨울에 늘기 시작하여 산란기인 5~7월 사이에 최고에 달한다.
복어의 내장, 특히 알에 있는 맹독은 테트로도톡신이라는 것으로 때로는 수놈에도 섞여 있다. 테트로도톡신은 복어의 학명인 테트로와 독(毒)을 말하는 톡신을 붙인 것으로 치사율이 60%나 된다. 이 독은 동물의 중추와 말초 신경에 작용하여 지각이상, 운동장애, 호흡장애, 혈류장애를 일으킨다. 사람의 몸속에서 분해와 흡수가 빠른 것이 특징인데 극히 소량으로도 1~8시간이면 죽음에 이르게 한다.
송나라의 시인 소동파가 복어를 먹고 “그 맛, 죽음과도 바꿀 가치가 있다”고 말한 것은 테트로도톡신을 가지고 있어 한 말로 생각된다.
황복은 남북한을 흐르며 서해와 맞닿아 있는 임진강에 사는 것이 특히 유명하다. 맛으로도 전국에서 으뜸이라고 한다.
한때 무분별한 남획으로 임진강 황복이 멸종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7~8년 전부터 치어 방류 사업을 지속적으로 벌인 결과 최근에는 어획량이 늘어났다.
어민 한 명이 한 해에 3~4마리를 잡는 것이 고작이었지만 지난해에는 200여마리를 잡는 ‘대풍’을 거뒀다. 황복은 아직까지도 ㎏당 10만원이 넘는 귀한 물고기여서 서민들이 먹기가 쉽지 않은 게 아쉽다.
/ 임병호 논설위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