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농번기 빈집털이 조심해야

바야흐로 농촌은 일손이 달리고 하루 한시간이 소중한 농번기에 접어들었다. 젊은 사람들이 떠난 농촌은 날로 고령화되는 인력난 속에서 농사를 위해 집을 비우는 때가 많은 요즈음 예년과 같은 농가의 빈집털이가 예상된다.

농가의 한 식구같은 개까지 노리는 개 도둑이 출몰하는 등 범죄꾼들의 기승이 예상되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경찰의 시각에서 볼 때 이들 범죄꾼들은 비교적 주의력이 미흡한 노인들과 부녀자들이 비운 집을 노리는 고전적인 빈집털이에서부터 할부상품 떠넘기기식의 상투적 사기판매와 도시에 있는 자식들의 위급함을 빙자한 금품 편취 등 날로 수법이 지능화 되어 간다.

빈집털이꾼들은 현금이나 귀중품을 넣어 둔 장롱, 이불장 등에 금품이 없을 때에는 마당에 묶어둔 강아지라도 훔치는 파렴치와 몰염치의 극치를 자행하기도 한다. 따라서 금반지 등 귀중품이나 현금은 농번기 기간중이라도 가까운 은행이나 파출소에 보관하고 송아지 등 축우는 이웃간의 공동감시를 통해 서로 봐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낯선 차량이나 수상한 사람들이 배회하거나 트럭을 이용한 장사꾼 등이 빈집을 기웃거릴 때는 차량번호를 메모해 두거나 파출소로 신고해 확인하는 신고정신이 절실하며 논에 두고온 농기구나 경운기, 묘목, 씨앗 등의 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엄천일·가평경찰서 상면파출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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