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에서 월드컵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문화행사가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거리 생활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관으로서 월드컵 당시를 돌이켜보면 가슴벅찬 감동을 느낀다. 월드컵 기간 경기장 및 거리곳곳의 열광적인 집단응원과 쓰레기 자율수거, 그리고 자원봉사활동을 통하여 보여준 우리 국민의 높은 질서의식에 매우 놀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1년이 경과한 지금, 일부 국민들의 의식이 월드컵때 보여준 질서의식을 단순히 추억으로만 생각하는 것 같아서 매우 안타깝고 씁쓸하다.
“질서를 지키면 하루가 즐겁고 양심을 지키면 평생이 즐겁다”라는 말처럼 질서준수는 그 누구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나와 내 가족을 위한 것임에도, 마치 남의 일인 양 강건너 불보듯 대수롭지 않게 여겨버리고 있는것이다.
대형화물트럭은 초법적인 질주를 일삼고, 영업용 택시의 승차거부는 여전하며, 버스운전기사의 거리낌없는 신호위반은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어 버렸다. 교차로에서는 서로 먼저 통과하려고 차머리를 들이밀거나 경적을 크게 울려 순식간에 교통지옥을 만들어 버린다. 또한 유흥가 일대에서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면 내 목숨은 내것인데 경찰관이 무슨 상관이냐며 오히려 큰소리를 쳐 어안이 벙벙하게 만드는가 하면, 순찰차가 바로 앞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무단횡단하는 사람, 길가에 담배 등을 버리거나 침을 뱉는 사람이 부지기수이다.
기초질서를 지키는 일은 성숙된 민주시민으로서 당연히 지켜야할 덕목임에도 불구하고 이렇듯 소홀해 지고 있는것이다. 지난해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는 당시 진행요원이나 축구선수 개인이 아닌 우리 국민 모두가 올바른 질서의식으로 함께 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축구경기 관람후 쓰레기를 자발적으로 치웠던 붉은 악마의 아름다운 광경을 과거의 추억으로 만 여기지 않고 현재와 미래까지 계속 이어나간다면 국민의식 또한 4강신화를 이룰수 있을것이다.
/ 전영진·인터넷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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