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석공원에 이것을

만석공원의 저녁 나절은 약동의 시작이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여든 시민들은 저마다 탁 트인 도심 속 공간에서 해방감을 즐긴다.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에 있는 11만여평의 만석공원은 레포츠 공원이기도 하다. 축구장 농구장 테니스장이 있는가 하면 묘기시설까지 갖춘 롤러 스케이트장이 있다. 배드민턴 전용체육관은 지금 짓고 있다. 자전거를 빌려 자전거 타기를 하는 청소년들도 많다.

노천무대가 있어 가끔은 산책객의 시선을 끄는 무료공연을 하기도 한다. 편의시설도 그런대로 잘 되어 있다. 옛 물왕저수지 호반따라 만든 1천315m의 일주도로는 좋은 달리기 코스이기도 하고 산책로이기도 하다.

수원시내엔 다른 도시보다 공원이 비교적 많다. 그 중에서도 만석공원은 첫손 꼽히는 호반의 공원이다. 이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들고 만석공원을 찾으면 사람들 가운데서 사람 사는 맛을 느낀다. 다른 공원을 가령 정적(靜的)이라고 하면 만석공원은 동적(動的)인 공원이다. 모든 게 살아 꿈틀거리는 듯한 분위기인 것이 만석공원의 특성이다.

푸르고 드넓은 잔디 역시 일품이다. 그렇다고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나무가 적다. 공원으로 조성된지 얼마 안된 탓도 있겠지만 나무 심기를 덜 했다. 공직자나 일반 시민이 기념 식수를 한 나무들이 더러 있다. 승진 기념으로 심었다고 돌에 새긴 팻말도 있고 부모 회갑을 기념해 심어 기증했다고 새긴 팻말도 보인다. 중단된 이런 기념식수운동을 재개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물론 시에서도 더 많은 나무를 심어야 한다.

또 한가지는 호수에 생활하수가 흘러들어 혼탁해지고 있는 점이다. 호수를 곱게 간직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수원시의 대책이 시급하다. 나무가 많고 깨끗한 호수의 수질을 자랑할 수 있는 이런 만석공원이 되기를 많은 시민들은 바라고 있다./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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