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물은 답을 알고 있다

장마전선이 한반도를 향하여 무거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매년 6월 하순부터 어려운 살림살이에 깊은 주름을 더해주는 장마가 찾아온다. 기상대 예보에 의하면 올해는 예년에 비해 강우량이 많을 것이라 한다. 장마가 가까울수록 더위가 기승을 부려 몸과 마음으로부터 흘러나오는 땀방울도 증가한다. 인간의 몸속에는 연령에 따라서 물이 80-50%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시원하고 맛 나는 물이 절실해진다.

세계보건기구는 “20세기의 전쟁은 석유 쟁탈전으로 시작되었다. 그러나 21세기의 전쟁은 깨끗한 물 쟁탈전이 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물맛은 좋지만 물이 부족한 국가에 해당하는 우리나라도 21세기에 전개될 물 쟁탈전에 휘말리지 않기 위하여 자체적으로 깨끗하고 풍부한 물을 확보하는데 온 국민의 지혜를 모아야할 것이다.

며칠 전에 국제파동회 대표를 맡고 있는 에모토 마사루씨가 저술하고 ‘나무심는사람’이 펴낸 ‘물은 답을 알고 있다’라는 책을 설레는 마음으로 읽었다. 저자는 평소 물이 정보를 기억한다는 물적 증거를 찾기 위하여 고심한 끝에 ‘눈(雪) 결정은 하나하나가 모두 다르다’는 보편적인 사실에 힌트를 얻어 물의 결정을 사진으로 형상화하기에 이르렀다. 책의 내용은 물에게 각 나라의 언어로 ‘사랑과 감사’ 또는 ‘천사’, ‘악마’, ‘망할 놈’ 등의 글자를 보여주고 말을 했을 때에 언어의 뜻에 상응하는 ‘아름다운’ 또는 ‘엉클어진’ 결정체를 보였다는 것이다.

물의 이러한 반응은 참으로 놀라운 현상으로 이것은 ‘의식과 물질은 하나다’라는 선구적 현대물리학자들의 가설이 진리임을 강력하게 암시하고, 아울러 ‘생각이 현실을 만든다’는 정신주의자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 주는 내용이라 생각한다. 또한 물의 세계가 보여주는 이러한 다양한 자극에 대한 반응은 인간의 의식이 이 세상을 평화와 사랑이 넘치는 곳으로 만드는 원동력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를 구성하고 있는 주요한 물질이 바로 물이다. 지구를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서는 수 없이 만나고 스쳐지나가는 모든 피조물들에게 어떠한 환경에서라도 감사와 사랑이 넘치는 아름다운 말과 표정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먼저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는 훈련을 시작해야겠다.

/선우섭.경희대 체육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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