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다이어트(diet)라고 굶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다이어트는 먹는다는 뜻이지 굶는다는 뜻이 아니다.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는 주로 비만한 사람들이 체중을 감소시키기 위해서 시도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체중 감소에는 굶는 것이 최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굶으면 건강을 크게 해칠 뿐 아니라 심지어 생명까지 잃게 된다. 굶으면 체중은 감소할 지 모르나 영양이 부실해져서 몸이 한없이 무기력해진다. 굶어서 체중을 줄이게 되면 체지방이 감소되기 보다 건강 유지에 꼭 필요한 성분들이 빠져 나가게 된다.
다이어트의 본래의 뜻은 체중 감소보다 몸매를 가꾸면서 생기있는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것이기 때문에 굶는 것은 다이어트의 참뜻에 위배된다. 소식하며 골고루 잘 먹고 반드시 운동을 해야 한다. 다이어트는 무엇보다 하루 세끼를 다 찾아 먹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의학자들은 말한다. 인체는 하루 세 끼를 섭취하도록 돼있기 때문에 끼니를 거르지 않는 것이 다이어트의 기본이다.
비만한 사람이 체중을 줄이기 위해서 한끼라도 굶으면 살이 더 쪄서 비만이 가중됨을 알아야 한다. 인체는 굶다가 먹고 혹은 먹다가 굶는 것을 반복하면 하루 세끼를 다 찾아 먹는 것보다 체중이 더 증가하는 생리구조를 갖고 있다. 하루 세끼를 꼬박꼬박 잘 챙겨 먹으면 몸은 체내에 에너지를 과잉저장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그런데 갑자기 굶으면 인체는 다음에 굶을 것에 대비해서 음식이 들어오면 먼저 체내에 저장부터 하게 된다. 이 저장되는 것이 바로 체지방이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세끼를 다 먹어도 다이어트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하루 세 끼를 먹는 이상으로 에너지를 많이 소비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다이어트의 첩경이다. 정상체중인 여성 상당수가 스스로 비만이라고 믿는 비만 망상증은 심각한 문제다. 심지어 살을 빼려다 생명을 빼앗기는 ‘죽음의 다이어트’가 지구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으니 더욱 큰일이다. 여성의 지나친 다이어트는 남성의 시선, 자본의 논리, 미디어의 왜곡이 낳은 결과라는 분석도 있지만 대다수 남성들은 말라깽이 여성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여성들은 그 사실을 모르는 모양이다. /임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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