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4월 말 현재 식중독 환자가 이미 지난해 전체환자 수에 육박하고 있고, 특히 학교급식을 통한 식중독 환자가 전체 환자의 70%에 접근하는 등 집단 급식소에 대한 위생관리가 시급해졌다. 올 봄의 기온이 예년에 비해 높아 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음식물이 상온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았고, 집단급식소가 크게 늘어나는 데 비해 위생관리는 소홀한 것이 식중독 급증의 원인이었다. 일반적으로 습도가 높을 수록 식중독균의 증식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장마철에는 식중독 발생률이 더욱 높아지는 것이다.
더구나 최근 초등학교 주변과 상가 등지에서 식중독의 원인이 되는 부정·불량 식품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어 어린이들의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어린이들이 수업을 마치고 귀가할 시간에 학교근처에 이름도 모를 불량 식품을 진열한 노점이 즐비한가 하면, 학용품을 판매하는 문구점에서도 동전을 넣고 돌리면 자동으로 나오는 과자류 자판기, 원색 얼음주스가 담긴 통이 아이들을 유혹하고 있어 어린이들이 각종 불량식품 접촉에 너무 쉽게 노출돼 있다. 식중독 발생과 불량식품 판매는 강력한 단속도 물론 중요하지만 집단급식을 하는 학교나 식당종사자, 식품 생산업자들의 철저한 위생관리만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첩경이다.
식중독은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으로 오염된 음식을 먹거나 음식물에 들어있는 음식을 방지할 경우 2∼3시간 안에 음식물을 오염시킬 정도로 번식력이 강하다. 특히 포도상구균은 음식물을 끓여도 잘 파괴되지 않기 때문에 특별히 관리해야 하며, 고기 우유 치즈 아이스크림 마요네즈 등의 식품에서 잘 자라므로 이들 식품이 더운 기온에 부패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계란 우유 등에 의해 잘 일어나는 살모넬라 식중독, 민물과 바닷고기에서 발생하는 비브리오균, 아니사키스 등도 여름철 식중독의 복병들이다. 여름철에 자주 발생하는 식중독 예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올 여름에는 특히 식중독 만연이 우려되는 바 당국과 식품업체는 물론 가정에서도 각별히 노력하여 식중독 없는 여름철이 되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