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EU, 바르셀로나 학술회의

경기도가 국제정보센터(CIDOB)와 공동으로 지난 26, 27일 이틀동안 스페인 바르셀로나 상공회의소에서 가진 제2회 한국-EU(유럽연합) 국제학술회의는 동·서양의 문화교류다. EU는 경제교류의 단일화로 달러화에 맞서는 유로화 유통에 이어 헌법 제정 추진으로 정치적 단일화까지 모색하는 대단위 유럽 공동체다. 세계의 블록화 추세에서 서구문화의 대표 국가들이 주도하여 북미권에 버금가는 성장세를 보이는 EU는 새로운 주목의 대상이다.

경기도가 이러한 EU와 갖는 문화교류는 실로 한국의 미래 지향적 긍지며, 지방정부의 새 지평을 여는 웅지라 할 것이다. 또 대미문화 일변도에서 균형적 방향 감각으로 가는 새 이정표의 제시이기도 하다.

이번 학술회의에서 경제적 투자정책, 세계 문화유산, 정보화사회의 극대, 기간시설 및 물류 등 분야로 현안을 토의한 것 또한 매우 의미가 깊다. 우리의 동북아 경제 중심 축을 유럽으로 확대하는 경제협력, 기술접목, 문화이해 등에 EU를 거점화하는 큰 기대가 가능하다. 또 도립국악단의 개막 축하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현지에 소개된 ‘경기도 문화주간’ 선포는 지역사회가 대표한 한국 고유문화의 선도적 전이에 기여하였다.

아울러 무엇보다 지난해 10월1, 2일 이틀동안 경기도가 주최하여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가졌던 제1회 학술회의에 이어, 해마다 상호교차 개최되는 이 모임이 지속적으로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양 진영의 실익이 증진되어야 한다. 올 학술회의 기간 중 평택항~바르셀로나항 간의 업무협력 합의서 조인식과 함께 경제 투자설명회가 있었던 것은 그런 의미에서 단기적 효과로 매우 적절하다. 하지만 이같은 단기적 효과가 중·장기화하기 위해서는 더욱 다양·다변한 프로젝트가 이어져야 한다. 그리고 공동이익 추구의 프로젝트 개발은 적극적 사고와 도전적 의식이 전제되어야 비로소 가능하다.

우리는 지금까지 경기도가 잘 해오긴 하였으나 과연 이런 적극적 사고와 도전적 의식에 제대로 부응했는 가를 주마가편 삼아 물으면서, EU와의 학술회의 실익이 지역사회와 지역주민들에게 더욱 크게 체감되기를 희망한다. 세계속의 경기도, 한국속의 유럽을 나라 안팎 주제로 내세운 동북아 허브의 경기도 위상 제고의 실체가 바로 이에 있다. 올 학술회의는 이제 폐막하였으나 끝이 아니고 새로운 시작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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