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강도가 대접받는 세상, 진실 밝혀라

김영완씨의 180억원 도난사건은 마치 권력의 주술과 같다. 그토록 엄청난 돈을 강도질한 범인들이 피해자의 보호 속에 호텔서 경찰관들과 양주를 마셔대며 취조를 받았다는 것이나, 청와대의 비호를 받았다는 것이나 모두 이해가 안간다. 납득되지 않은 일은 김씨의 미로 같은 역할 등 이밖에도 허다하다.

도대체 대명천지에 어떻게 강도질을 한 패거리가 지존 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었던 건지, 그 이유가 밝혀지지 않고는 나라의 기강이 살아있다 할 수가 없다. 청와대 막후 인물의 경찰 간부로부터 시작해 경찰청, 경찰서에 이르기까지의 조직적인 경찰 은폐도 가려내야겠지만, 그 배후의 정체를 밝혀내야만 한다.

문제의 돈은 박지원씨가 돈세탁을 의뢰했던 걸로 대북송금의 정당성 여부를 떠나 그 흑막의 실상이 베일에 가려진 대 의혹사건이다. 마땅히 수사가 있어 국민적 의문을 한 점도 미진함이 없이 규명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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