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이 원활한 경기 운영과 국내 심판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한시적으로 영입한 독일인 심판이 지나칠 정도로 옐로우카드와 퇴장을 남발, 각 구단이 애를 먹고 있다.
지난달 29일 안양에서 열린 안양 LG와 울산 현대전에서 페터 가겔만 주심(35)은 모두 44번의 휘슬을 불어 박정석, 김동진, 이준영, 히카르도(이상 안양), 최성국, 김정우(이상 울산) 등에게 8번이나 옐로우카드를 내밀었다.
이중 박정석과 히카르도는 한 경기 2회 경고로 퇴장당했고 울산의 끌레베르도 백태클로 레드카드를 받아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로인해 안양은 오는 2일 부산 원정경기때 히카르도, 박정석, 김동진 등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을 못해 전력에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됐다.
또 같은날 광양에서 열린 전남과 대전의 경기에서도 헤어만 알브레히트 주심(42)은 40번의 휘슬과 함께 비에라(전남), 김정수, 김영근(이상 대전) 등 3명에게 경고를 줬다.
지난 14일 수원에서 열린 수원-대전전에서 알브레히트가 주심을 보면서 국내 무대에 데뷔한 두 외국인 주심은 지금까지 각각 5경기씩 모두 10경기에 나서 394번의 파울을 지적해 경기당 평균 39.4회의 휘슬을 불었다.
올시즌 12개 구단이 한 경기당 평균 19.53회의 파울을 범한 것에 비하면 2배가 넘는 수치.
또 10경기에서 28명에게 경고를 주거나 퇴장을 명령해 선수들로부터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처럼 외국인 심판들이 냉정함을 넘어서 지나칠 정도로 휘슬을 불자 12개 구단은 선수들에게 파울 주의보를 내리는 등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정민수기자 jms@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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