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유럽에서 콘서트 공연을 벌이고 있는 가수 질베르투 질(60), 그는 브라질의 문화부 장관이다. 연합은 장관 봉급으로는 그의 생활 유지가 안되어 지난 2일 한달 일정으로 런던·로마·파리·리옹·빈 등 대도시 콘서트 여행을 떠났다고 전했다. 질은 지난 1월 좌파 정권 출범시 입각할 때 음악활동을 보장받았기 때문에 이번 같은 장기 공연 일정이 가능했다고 한다. 10대에 처음엔 연주자로 음악활동을 시작하여 25세에 발표한 첫 앨범으로 스타덤에 올랐고 1968년엔 군사 정부에 항거했던 민주화운동의 전력이 있다.
국내 장관들은 어떤 지 잘 모르겠다. 얼마 전에는 증권 거래를 하는 장관들이 있었던 걸로 안다. 부업으로 하는 지 치부를 위해 하는 진 알수 없으나 보기에 모양새가 안좋은 것은 사실이다. 이를 못하게 해야 한다느니, 놔두어도 된다느니 해서 여러 말이 있었다. 장관은 국가 최고 정책기관인 국무회의의 구성 요인이 되는 국무위원이다. 정책 입안과 집행에 간여하는 국무위원이 증권 장사를 한다는 건 업무와 직·간접으로 연결된다. 장관은 증권사업에서 손 떼는 것이 마땅하다.
브라질의 장관 월급은 우리 돈으로 약 300여만원이다. 질 문화부 장관은 그 돈으로는 생활이 안된다며 장관직을 잠시 휴업하고 목하 본업인 가수로 열연 중인 것이다. 국내 장관 월급은 브라질 장관의 약 두배인 606만8천여원(연봉 7천282만원)이다. 참고로 대통령은 연봉 1억3천333만1천원이며, 국무총리는 1억351만2천원이다.
가수 현업인 질 브라질 문화부 장관을 말하다 보니 이창동 문화부 장관 생각이 떠 오른다. 이 장관 역시 영화감독이 본업이다. 이 장관에겐 영화감독 출신 장관이라기 보단 영화감독 겸업 장관이란 말이 더 어울린다. 질 브라질 문화부 장관이 다른 방법으로 생활 유지비를 조달하지 않고 외국 공연을 나선 것은 도덕적 용기다. 그의 결벽성이 돋보인다.
/임양은 주필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