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인터넷을 빼고 사회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인터넷의 발달과 파급 속도는 대단하다. 인터넷은 현대문명의 이기이면서 흉기가 될 수 있는 양날을 가진 칼처럼 우리 일상의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실례로 네티즌을 통한 여론조성과 공론화는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는 이들의 진실과 외로운 목소리를 사이버 공간에서 진지하게 들어주고 도와주는데 크게 일조하고 있다. 반면 그 역기능으로 마치 공갈, 협박의 수단처럼 인터넷에 올리겠다는 유행은 왜곡된 사고방식으로 ‘넘치면 모자란만 못하다’는 평범한 이치를 절감하게도 한다. 근거와 검증도 없는 과장된 사실표현과 감정 일변도의 폭로성 발언, 설득력을 잃은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으로 훼손되는 타인의 명예들, 또는 ‘법 위에 떼 법 있다’는 식으로 엄연히 안되는 민원을 목소리만 크게 하고 집단의 항변으로 떼를 쓰려는 인터넷의 여론조성은 한참 잘못된 우리 인터넷 문화의 현주소이다.
무엇보다 세련되고 예의를 갖춘 깔끔한 네티즌의 윤리가 절실한데 익명과 무기명, 폭로에 폭로를 거듭하는 인신공격과, 광고의 난립이 도배하듯 인터넷 공간을 잠식할 때 우리의 정보·지식화 사회는 붕괴되고 도태될 것이 뻔하다. 가장 밝은 곳에서 당당하게 실명(實名)의 모습으로 나타나서 논리와 증거를 제시하며 자기의 권익을 주장할 때 이 사회는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건강함을 되찾을 것이다. /김상겸·가평경찰서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