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악하고 비정한 사건들이 난무하는 이 사회가 그래도 존재하는 것은 악(惡)보다는 선(善)이 앞서 있기 때문이다. 부정과 비리를 저지르는 무리보다 땀 흘려 봉사하고 선행을 일 삼는 사람들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수원에서 40여년간 문구백화점 홍문사를 운영하고 있는 이홍종 사장이 불우 청소년들을 위한 복지재단 설립에 100억원대의 재산을 쾌척했다는 소식은 훌륭한 독지가들이 있어 우리 사회가 아름다워 짐을 또 다시 확인시켜 주었다.
“한평생 사회에서 도움을 받은 만큼 그 무엇인가를 도로 환원하기 위해 재산을 기증했다”는 이 사장의 뜻은 바로 메마른 사회를 푸르게 하는 신선한 활력소와 다름 없다.
최근 우리는 도내 각처에서 의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안양에서 삼덕제지를 경영해온 전재준 회장이 현재의 공장을 경남 함안으로 이전하면서 시가 300억원 상당의 공장부지 4천364평을 안양시에 흔쾌히 기증했다. 43년전부터 공장을 가동하면서 인근 주민들에게 끼쳤던 피해를 조금이라도 보상해주는 차원에서 이익금을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평택 중앙로타리 김홍금 여사의 선행 역시 각박한 우리 사회를 온정의 샘으로 촉촉이 적셔주고 있다. 6·25 직후 4남매를 홀로 키우면서도 삯바느질, 포목상 등으로 번 돈으로 40여년 세월을 ‘사랑의 전도사’로 일해 왔다. 가난한 이웃에게 쌀과 연탄 옷가지를 나눠주고 집안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그동안 수천만원의 등록금을 대신 내주었다.
이들 외에도 의정부에서 노동일 하며 장애인들을 돌보고 있는 백충일 목사, 투병장애인들을 찾아 희망을 심어주는 동두천 천사운동본부, 바쁜 시간을 틈타 장애인공동체에서 노력 봉사하는 부천시 사회복지과 직원 등 우리 주위에는 이웃에 사랑을 나눠주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앞으로 이홍종씨의 재산 기증으로 백암복지재단이 설립되고, 전재준 회장이 기증한 삼덕제지 공장 부지는 ‘삼덕공원’이 되어 시민의 품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이렇게 사랑을 나눠주고, 봉사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이 세상은 점점 밝아질 것이다. 아름다운 기탁, 아름다운 봉사를 아끼지 않는 많은 사람들이 재삼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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