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문예회관 전시장 개선하라

경기도 문화예술회관의 올해 예산 중 전시분야와 관련된 예산이 전무상태이고 미술분야 전문인력(큐레이터)이 없다는 것은 종합예술 활성화라는 차원에서 형평성에 어긋난다. “시설관리 등 한정된 예산으로 전시까지 고려할 여유가 없었다”는 관계자의 답변 또한 미술계의 불만을 자초한 것으로 적당치 못하다.

현재 도문예회관의 전시장은 환경이 열악한 편이다. 대·소 전시장이 지하에 위치한 것은 당초 설계상 문제로 차치하더라도 지상과 지하 전시장을 유일하게 연결하는 리프트를 기아 마모 등 안전상의 이유로 사용을 못한다면 있으나마나한 시설이다. 더구나 지하 구석에 방치해 먼지로 얼룩진 간이벽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전시작품의 품격저하는 물론 전시장의 미관을 크게 해쳐 관람객들의 발길을 돌리게 하는 요인이 된다.

1991년 개관한 경기도 문화예술회관은 지방문화예술 활성화와 도민들에게 다양한 문화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국내 굴지의 문화공간이다. 그동안 대·소 공연장과 전시장, 국제회의장 등에서 괄목할 만한 많은 행사가 열려 크게 주목을 받아 왔다. 특히 최근에는 국악단, 연극단, 무용단, 팝스오케스트라 등 도립예술단이 경기도내 농어촌 지역 곳곳을 찾아 다니며 무료공연을 펼치고 있어 대단한 호응을 받고 있다. 이러한 도문예회관의 전시분야 소홀은 천려일실이다. 미술계의 불만이 없을 수 없다. 미술계의 건의 등을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

의정부 예술의 전당이 올해 ‘헤르만 헤세 특별기획전’을 비롯 ‘운보 김기창 특별전’ ‘천상병 시인 추모 10주년 기념전’ 등 굵직한 행사를 기획한 경우에 비하면 전시장 활용이 적은 것이 사실이다.

본보가 보도(24일자 10면)한대로 도문예회관의 전시장 활성화 방안은 다양하게 있다. 정원 규정상 여의치 못했다 하더라도 필수요원인 큐레이터는 반드시 상근해야 한다. 특히 지역미술인들과 공동으로 전시장 운영문제를 유기적으로 토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과거처럼 100% 대관에만 의존할 게 아니라 여러 미술단체나 지역의 사립 미술관, 박물관 등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기획전을 여는 것도 도문예회관 전시장 활성화의 한 방법일 것이다. 전문경영인이 새로 책임을 맡은 도문예회관다운 역량있는 개선책이 나올 것을 기대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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