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祝 詩

눈부신 약속

임 병 호

한반도 畿甸 산하 곳곳에 뿌리 내린

15년 星霜이 오늘 아침 더욱 청청하다.

산천초목을 위하여 천지를 위하여

바다를 위하여 강을 위하여

일인을 위하여 만인을 위하여

뜨거운 가슴이 되어 달려 왔다.

가난한 사람들, 약한 사람들,

서러운 사람들, 착한 사람들 모여들면

名弓의 화살처럼 필봉은

貫革에 꽂혀 부르르 떨고

민의는 손 흔들어 손 흔들며 환호했다.

정의 앞에서 태산이었다. 물러서지 않았다.

불의 앞에서 뇌성벽력이었다. 굽히지 않았다.

사랑 앞에서 혁명이었다. 神의 예언이었다.

마침내 임진강을 건너 휴전선을 넘어

경의선, 경원선 따라 철마처럼 질주하는,

巨艦으로 서해바다 파도 힘차게 가르는

영혼의 맥박이여, 푸른 상징이여.

이제는 희망이다. 그대는 눈부신 약속이다.

청춘이다. 시대의 어둠을 밀어내는 북소리다.

그대는 새롭게 떠오르는 8월의 태양이다.

적토마처럼 달려라 ! 폭풍처럼 치달려라 !

빛나는 함성 앞세우고 북녘으로 달려라 !

開城에, 平壤에도, 압록강 건너 깃발을 올려라 !

아아, 오늘 아침 그대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빛마다

희망이 그윽하다. 초록 바람소리 싱그럽다.

하늘이 열리고 靑松이 치솟는다. 白鶴이 비상한다.

글쓴 이 약력

수원 출생 / 시집 ‘금당리’ ‘일출 앞에서’ ‘겨울 환상곡’ 등 11권 / 제1회 수원시문화상. 제32회 경기도문화상. 제6회 우리문학상 본상. 제1회 한국문인상 본상. 제14회 한국예총예술문화상 대상 수상 /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 경기시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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