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보전지역 속히 지정해야

경기도가 도내 주요 산과 호소(호수·늪)에 서식하고 있는 천연기념물, 보호야생종 동물 보호계획을 세운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특히 환경부가 생태조사를 실시하지 않은 지역까지를 대상으로 하여 자연생태계 정밀 조사를 실시, 체계적인 생태보호대책을 수립키로 한 것은 괄목할 하다. 그린벨트가 무분별하게 해제, 또는 훼손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더욱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서울대 환경계획연구소 등이 경기도의 의뢰를 받아 지난해 5월부터 올해 8월까지 실시한 도내 8곳 산지와 호소 2곳의 자연환경은 보전지역으로 지정할 가치가 매우 높다.

연천 백학저수지에는 8종의 포유류, 35종의 조류, 11종의 양서·파충류, 23종의 어류 등이 살고 있으며 이중에는 멸종위기종인 두루미와 붉은배새매, 법정보호종인 독수리와 한국 고유종인 쉬리, 퉁가리 등 6종의 어류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환경부 지정 보호야생종인 살쾡이,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까치살사모사도 발견되었다.

남양주 수락산에도 법정보호종인 오색따따구리와 환경부 및 한국자연협회에서 지정한 양서.파충류 15종이 살고 있다. 가평 화야산엔 11종의 포유류, 30종의 조류 등이 발견된 가운데 천연기념물인 소쩍새 등이 서식하고 있으며, 용인 형제봉에는 천연기념물 말똥가리가, 하남 미사동에는 환경부 지정 보호야생종인 큰고니, 광명 도덕산에는 천연기념물 새매 등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서식환경이 가장 우수한 곳으로 조사된 양평 청계산 외 대부분 지역, 특히 연천 백학저수지와 하남 미사동의 유료 낚시터, 안성 국사봉의 축산폐수 등으로 인해 자연이 훼손되고 있어 보전관리지역 지정과 생태공원 조성, 낚시터 폐쇄 등이 시급한 실정이다.

그러므로 경기도는 자연환경보전 조례와 향후 국토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을 도 조례에 반영, 각종 개발계획시 사전 검토 지침에 활용하고, 특히 이번 조사지역 10곳을 포함, 오는 2006년까지 27개 시·군 105 곳에 대한 자연환경조사를 실시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야 한다.

경기도가 마련한 생태보호가 영구사업으로 추진돼 천연기념물, 보호야생종 동물이 서식할 수 있도록 힘써 줄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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