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오후 4시쯤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5단지 공원에 산책을 나갔다가 거대한 체구의 정신질환자로부터 당한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오싹 가슴을 쓸어 내린다.
공원에 나갔을 때, 마침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는 20대 후반 젊은 부부가 3세 남짓된 사내아이를 데리고 나와 있었는데 임신 5개월이었다. 그 때 185cm의 키에 체중이 100kg은 됨직한 거대한 체구의 20대 남자가 젊은 부부앞으로 다가가더니 갑자기 임신부 얼굴에 침을 뱉고 배와 옆구리를 발로 짓밟는 것이었다. 나는 엉겁결에 그 부부의 어린 아이를 데리고 황급히 도망치다 넘어져 아이는 머리를 다치고 나는 턱을 크게 다쳤다.
그러나 더욱 황당한 일은 경찰에 신고하여 범인이 검거됐는데 ‘정신질환자’라는 이유로 가족들의 보증만 받고 귀가시켰다는 점이다. 특히 이 정신질환자는 3개월 전에도 동네 주민을 구타해 말썽을 빚는 등 재범 가능성이 높아 격리 수용 및 치료가 시급한 상황이다. 따라서 당연히 격리해 입원 치료시키겠다는 각서를 받고 훈방시키는 것이 더 적절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1개월여 전에는 근처 약수터에서 50대 여교사가 성폭행 뒤 살해돼 5단지 마을 주민들은 불안에 떨어 밖에 나갈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한 50대 정신질환자를 제대로 관리 못해 대구지하철에서 200여명의 무고한 시민이 불에 타 숨진 사건을 벌써 잊었는지…. 가족들은 환자를 전문 치료기관에 입원·치료를 맡겨 주길 요청하며, 행정기관 등의 지속적인 관리도 필요하다고 본다. /고양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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