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의 연내 입주설은 사실과 다른 것 같다. 개성은 한국전쟁 이전에는 경기도 땅이었다. 경기도의 행정이 개성시와 개풍군에 미쳤고, 서울~개성간의 학생들 통학기차가 운행되기도 했다. 이처럼 각별한 정서를 지닌 개성지역의 공단은 경기도 기업인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개성공단은 개성~평양간 고속도로가 바로 이웃에 있고 경의선 철도가 공단을 통과하여 공장 입지로는 아주 제격이다. 공단 부지가격도 평당 10만~20만원을 전망하여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시설투자가 가능하다. 고임금으로도 일손 부족에 허덕이는 중소기업인 들에게 개성공단 입주는 더 할 수 없는 매력이다.
그러나 개성공단은 아직도 기획단계다. 착공식이 있은 지 두 달이 됐으나 막상 공단 부지현장에는 공사가 조금도 시작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허허벌판인 공단 부지를 두고 연내 입주설이 있었던 것은 그 연유가 뭣인진 몰라도 사실과는 판이하다. 지금 현재로는 언제 완성될 것인 지 전망조차 예측키가 어렵다.
아무래도 현재 베이징서 열리고 있는 북핵 관련의 6자회담이 끝나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것도 회담 결과가 좋게 나온뒤 후속조치가 이루져야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개성공단은 남북경협사업의 하나다. 경협사업은 말 그대로 경제분야 사업인 데도 정치와 결코 무관하지 못한 것이 북측 체제 구조의 특성이다.
그러나 개성공단은 언젠가는 이루어져야 하고 또 그렇게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물론 당장의 북핵 관련도 그렇고, 그러고도 숱한 우여곡절의 난관은 있겠지만 남북의 평화공존에선 서로가 필요로 하는 것이 개성공단이다. 다만 성급한 기대보다는 차분한 기다림이 있어야 하겠다.
파주시 도라산역에서 자동차로 불과 20분 거리인 지척의 개성공단은 이처럼 가깝고도 멀고 멀고도 가깝다. 남쪽의 자본과 북측의 노동력이 한데 어울려 한반도 종단의 물류동맥으로 경의선이 활기를 되찾을 날이 있을 것이다. 그 때 가면 개성공단의 규모 또한 더욱 확장될 것이다. 필연적 사실에도 시일이란 게 있다. 개성공단을 두고 더 많은 시일을 필요로 하는 것이 바로 이러한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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