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가 달구벌에서 화려한 막이 올랐다. 역대 최대규모인 172개국에서 온 선수와 임원들 앞에서 펼쳐진 4천여명의 축하무대 ‘한국의 美’는 세계인들을 감탄시켰다. 남북한 선수와 임원들이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입장할 때는 감동의 환호와 박수소리로 경기장이 떠나갈 듯 했다.
인공기 훼손문제로 인한 북한의 불참 시사, 뒤이은 노무현 대통령의 유감표명 등을 놓고 이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노 대통령의 유감 표명을 북한당국이 비교적 짧은 시간에 수용한 것은 적절하고 다행스러운 일이다. 북한이 대회참가를 끝까지 거부하게 될 경우 U대회가 엉망이 되는 것은 물론 그 동안 쌓아온 남북관계를 그르치지 않으려고 노심초사해온 우리정부 및 국민 대다수의 열망이 좌절되기 때문이다.
북한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명분을 주고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는 것이야말로 북한을 품어 안는 차원 높은 성숙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나아가 대회기간중 인공기를 소각하는 등 대회에 이미 참여하고 있는 북측을 자극할 필요 또한 없다고 할 것이다.
경협합의서가 발효되고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기대가 높아지면서 개성공단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김영수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을 포함한 중소기업인 200여명은 9월말 개성공단을 방문해 투자 등을 위한 현지답사에 나설 예정이다.
학계 관계자는 “북한의 대구 U대회 불참 시사를 계기로 남북관계가 다소 흔들리기도 했지만, 그간 쌓인 신뢰를 바탕으로 남북 모두 적극적인 태도로 문제해결에 나서고 있어 향후 경협과 당국간 대화 전망은 밝다”고 진단했다. 북한의 유니버시아드대회 참가는 행사 성공을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남북이 화해·협력 기류를 이어가는 데 필수적이다. 스포츠는 이념과 체제를 넘어 동포애를 느끼게 하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북핵 문제를 원만히 해결해야만 하는 중대한 시기에 남북 대화기류를 흐트러뜨리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 북한의 유니버시아드대회 참가를 계기로 민족의 단합 분위기를 더 높여야 할 것이다. 남북한 서로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유용수·수원시 영통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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