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여자축구 ‘결승 골인’

북한 여자축구가 막강 화력과 철통 수비력을 과시하며 마침내 우승 고지를 눈앞에 뒀다.

북한은 28일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03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여자축구 준결승에서 한국을 꺾고 올라온 대만을 4대0으로 대파했다.

독일전에서 6골, 프랑전에서 무려 9골, 멕시전에서 5골을 넣는 동안 단 1골도 내주지 않았던 북한은 이로써 4경기째 무실점과 골폭풍 행진을 이어가며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은메달을 확보한 북한은 이날 세계최강 중국을 4대2로 누르며 파란을 일으킨 일본과 오는 30일 금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북한은 날카로운 패스와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 그리고 강력한 미드필드 압박을 통해 경기장 절반만을 사용해 연습경기하듯 대만을 몰아붙였다.

특히 프랑스전에서 무려 5골을 몰아넣는 집중력을 과시했던 북한 여자축구의 ‘마라도나’ 리은심(24)은 이날도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최고 골잡이로서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전반 7분 리은숙의 패스를 이어받아 골키퍼 손을 살짝 넘기는 슛으로 포문을 연 리은심은 14분 골문 앞에서 다시 절묘한 왼발슛으로 대만의 골망을 흔들었다.

리은심은 또 전반 36분에는 골지역 왼쪽에서 중앙의 문철미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 3번째 골을 어시스트했다.

리은심 외에도 김혜영, 문철미, 김영애 등이 잇따라 강력한 슛으로 상대 문전을 위협하던 북한은 후반 6분 김영애가 크로스 패스한 볼을 리은숙이 오른발로 살짝 방향을 바꿔 4번째 골을 만들어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또 주전 일부를 빼고도 조금도 흔들리는 기색이 없던 북한은 후반 공격진용을 벤치 멤버로 바꾸는 여유를 보이면서 끝까지 공세를 이어가며 단 1점도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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