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정을 기다리는 사회복지시설들

추석 명절을 맞이한 사회복지시설들이 온정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예전에는 지방자치단체 등 기관이나 사회단체의 방문 등 위로의 발길이 답지했으나 올해는 거의 외면 상태다. 후원자들의 방문은 고사하고 문의전화조차 거의 없는 실정이다.

IMF사태 때도 성금과 선물, 자원봉사의 발길은 이어졌지만 올해는 이마저 끊겼다는 본보의 어제 보도는 우리의 마음을 더욱 쓸쓸하게 한다. 특히 비인가 사회복지시설의 경우, 당국의 지원이 전혀 없는 데다 운영자가 개인의 재산을 처분하고 노동판에서 번 수입으로 수용자들을 돌보고 있는 형편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실례로 수원시 정자동 효행원의 경우, 예년에는 방문자가 줄을 이었으나 올해에는 개인이나 단체의 방문이 전무상태다. 또 정기적으로 찾아오던 일반 봉사자들도 명절을 앞두고 오히려 줄어 들었고 그나마 봉사확인서를 받기 위해 일하던 학생들까지 개학으로 크게 줄어 분위기가 썰렁하다 .

의정부시 노인복지시설인 ‘나눔의 샘’도 후원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밀려 오는 시기인데도 몇 명의 후원자만 다녀가는 등 모든 사회복지시설들이 추석을 맞아 부심하고 있다.

장애인 복지시설의 후원자 방문은 더욱 줄어 들어 정기적인 후원자들마저 소식이 끊긴 상태다. 월 1회 방문은 고사하고 후원금 송금마저 거의 중단된 상태다.

이 같은 사정은 모두 같아 사회복지시설들의 운영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추석 등 사회적인 관심이 집중되는 기간에도 이렇게 사회복지시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특정 계층의 기부행위 제한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명절을 앞두었는데도 IMF 환란 때 보다 후원자가 더 줄어든 것은 심각한 사태가 아닐 수 없다. 추석을 맞이하여 곤궁한 형편에 있는 계층과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도민들의 정성과 사회단체들의 협조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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