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간에 도움을 주거나 받는 경우 이를 혈맹이라 한다. 피로 맺은 연합체라는 의미일까. 우리의 40대는 유년시절 우리나라가 6·25전쟁을 겪고 있을 때 도움을 준 16개 국가명과 국기를 외웠다. 군대를 보낸 나라, 의무부대를 지원한 나라로 구분해서 외웠던 것 같다.
이제는 우리를 도와준 16개국이 어디인지를 찾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기억에서 지워지기 전에 한번 더 상기해두면 가슴속에 맑은 피를 흐르게 할 수 있는 행복한 일일 것이기 때문이다.
6·25 전쟁시 유엔군 소속으로 대한민국에 전투 병력을 파견했던 국가는 16개국이었으며, 의료 지원 병력을 파견했던 국가는 5개국으로 참전국은 모두 21개국이었다. 파병 규모는 연인원 135만2천600여명이었으며, 이 중 인명 손실은 16만여명으로 수많은 외국 참전 용사들이 6·25 전쟁에서 전사하거나 부상 또는 실종됐었다.
6·25전쟁중 인명피해는 17만8천569명이고 한국이 13만7천899명, 미국 3만6천940명 등 연합국 사망자는 4만명에 이른다. 지금도 스미스부대 참전비, 프랑스군 참전비, 영국군 참전비 등이 경기도내에 있고 주한대사는 물론 각국의 귀빈들이 반드시 들러 헌화하고 참배하는 곳이다.글로벌케어와 경기도, 도내 의료단체가 연합된 이라크 긴급 의료지원팀 110명이 지난 4월21일부터 7월26일까지 이라크 난민지역에서 긴급 의료지원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1만명 이상의 부상자를 치료하고 전염병 예방을 위한 방역사업도 펼쳤다. 전쟁의 와중에 약품을 잃어버렸다 다시 찾은 어려움도 있었고 통신이 두절되는 불편, 시설과 장비가 열악한 문제점 등을 ‘지극한 정성’으로 극복해 냈다. 이제 의료활동을 마치고 나니 50년전 6·25전쟁 당시에 평화를 지키기 위해, 부상자를 치료하기 위해 달려왔던 16개국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보은을 한 것 같아 행복하다. 현재도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격전지에서 의료활동을 전개하는 의사, 간호사, 의료기사, 행정요원들의 용기와 헌신에 찬사를 보낸다. 그리고 성공적인 이라크 의료활동 모습은 이라크 국민과 우리 국민의 가슴속에 ‘아름다운 행복’으로 평생 간직될 것이다./김규일·道 보건위생정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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