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수업 문제점 대책 세워라

주5일 근무제 시행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부문은 교육현장이다. 주5일 근무제가 내년 하반기부터 대기업 등을 중심으로 실시되더라도 주5일 수업은 여러 가지 현실상 이보다 늦게 시작될 수 밖에 없다.

주5일 근무제의 정착단계에서 예상되는 문제점은 사교육비 증가, 맞벌이부부 자녀 보호대책, 학력 저하 등이다. 무엇보다도 토요일 학습지도 공백과 학원 수강 등으로 사교육비가 크게 증가할 것이 우려된다. 현재 주6일 수업을 기준으로 편성된 교육과정의 전면 개편 문제는 교육부가 당면한 과제다. 현행법상 수업일수는 10% 범위안에서 감축할 수 있도록 돼 있어 월 2회 실시 때까지는 현재 교육과정으로 가능하다.

주5일 수업제 시행에 따른 교육부의 기본방향은 공공부분이나 일반공무원의 주5일 근무제 실시 이후 교육부문의 특수성과 사회적 여건 구축 정도와 공감대 형성 추이를 고려해 단계적으로 실시한다는 입장이다. 전면 실시까지는 상당 기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계에서 인지해야 할 것은 주5일 수업의 성패는 가정, 학교와 지역사회간의 연계협력관계 사전 구축에 달려 있다는 점이다.

지금 전국 162개 주5일 수업제 연구학교 및 우선 시행학교 대부분은 해당 자치단체가 마련중인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식으로 토요 휴무일을 활용하고 있다. 예컨대 문화원, 청소년 문화의 집, 동사무소 등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학생들이 참여하는 것이다.

주5일 수업제 실시에 대비해 전담부서를 만들거나 직원을 배치하는 지자체도 있다. 의왕시의 경우, 지난해 11월 교육환경을 지원할 목적으로 주민자치과 안에 ‘교육 지원팀’을 만들고 계장급 1명과 직원 1명을 배치했다. 차량 지원 등 초보단계에서의 지원이지만 앞으로는 별도의 프로그램을 개발, 주5일 수업 실시에 대비하는 등 수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내년부터 월 1회 시행학교를 확대한 뒤 월 2회를 거쳐 점차적으로 전면 실시한다 하여도 모든 학교의 주5일 수업은 2008년 이후나 가능하다는 것이 교육계의 판단이다. 우려되는 문제점 타결책을 모색하는 가운데 학교와 지역사회의 연계프로그램 등을 구축할 때 주5일 수업은 성공한다. 착실한 준비와 연구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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