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행궁’ 개관의 의미

수원에 있는 화성행궁(華城行宮) 개관식이 9일 열린다. 화성행궁은 조선조 22대 정조 13년인 1789년 수원읍치를 팔달산하로 옮기면서 관아로 사용했던 576칸에 이르는 건물이다.

신풍루, 좌익문, 중앙문 등 3문 형태를 취하고 있는 웅장한 행궁이다. 정조가 부친(사도세자)능 융릉을 참배할 때마다 거처하면서 정사를 펼치던 곳이다.

특히 정조의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과 경로잔치 등 예술행사가 이곳에서 펼쳐졌고 정조와 후대 임금들이 능행차 때마다 머물던 한국 최대의 행궁이다.

화성행궁은 일제 강점기 시절 일제가 의도적으로 파괴, 경찰서 등을 세워 한국 민족혼을 말살시키려 했던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1989년 수원문화원(당시 원장 심재덕)이 중심이 돼 화성행궁복원추진위원회가 설립됐고 1996년 7월부터 행궁터에 있던 경기도립 수원병원, 수원경찰서가 이전했다.

화성행궁은 문화사적으로도 매우 뜻 깊다.

수원지역의 선비들과 무사들을 등용하기 위한 과거시험이 치러졌으며 한양의 궁궐에서 직접 다루지 않았던 각종 민원을 임금이 직접 접수, 처리하기도 했다.

이번에 공개되는 곳은 혜경궁 홍씨와 정조가 머물렀던 봉수당 등 화성행궁 21개 건물 중 18개 건물이다.

그러나 현재 신풍초등학교가 위치한 우화관을 비롯, 맞은편에 위치한 별주, 내포사 등 화성행궁의 나머지 3개 건물 94칸과 행궁 담장 등은 복원되지 않았다.

지금 수원시는 세계문화유산인 ‘화성 성역화 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2020년까지 1조원을 5.74km 둘레의 성곽내 40만평 가운데 도로·공원 등을 제외한 20만평을 정조시대의 옛모습을 되찾을 게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안에 수원시 도시계획 지구단위 계획을 수립 성곽내에서의 건물 높이·도색·지붕·외장 등을 규제할 계획이다. 그러나 화성행궁이 완전 복원되려면 현재 신풍초등학교가 이전해야 하는 난제가 있다.

개교 10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신풍초등학교의 이전 문제를 놓고 교육청, 신풍초등학교동문회 등의 이견 차이가 있다.

신풍초등학교측은 학교건물 이전은 절대 불가이고 행궁복원 당국은 학교명을 유지하되 장소만 이전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이 문제 해결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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