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송두율 교수가 어제 가진 자신의 입장 표명에 한마디로 실망했다. 그의 말대로 적극적 행위가 아닌 북측의 유도와 조종에 묵시적 승인을 한 것이라 하여도 30년에 걸친 이적성 친북행각에 용서 받기가 어렵다는 판단을 갖는다. 이는 본란이 얼마전 송 교수의 고해를 전제로하여 관대한 당국의 처분이 있어도 이의가 없다는 견해를 표명한 것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판단이어서 우리 자신도 당혹감을 숨길 수 없다.
평양 정권의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모두 15만달러를 받은 공작금 수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10여차례의 충성 맹세문 등 이밖에도 허다한 피의사실을 극력 부인한 것으로 일관한 그의 입장 표명은 이를 확인한 우리의 기관을 우롱하는 것밖에 안된다.
분단의 아픔은 비단 그만의 것이 아니다. 국민 모두가 똑같이 겪고 있는 아픔이다. 분단에 대한 학문적 접근은 유독 그만의 것도 아니다. 모든 인문과학 학자들이 나름대로 관심을 갖는 시대적 과업이다. 또 이의 연구는 국내 석학들도 많아 그만의 독점물이 될 수 없다. 북한 체제는 주체사상의 비교사회주의적 관점에서 이해돼야 한다는 이른바 ‘내재적 접근론’은 칸트의 내재적 비판론을 접목한 것이라고 하나 당치않다. 내재적 비판론은 순수이성비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송 교수의 학문을 위장한 자의적 궤변은 끝까지 국민을 우롱한다고 보아 실로 더 이상 인내하기가 힘들다.
유신독재의 인권 탄압은 부정할 줄 아는 그가 이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더욱 가혹한 평양 정권의 체제적 인권 말살은 미화하고, 김일성 북측 주석의 죽음에 통곡의 눈물을 흘리면서 교조적 부자 세습을 찬양한 것은 결코 학문이 아닌 북에 포섭된 그의 사상이다. 그가 입국하면서 마치 무슨 환대를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시련을 겪는 것처럼 말 한것은 우리를 얼마나 만만하게 보아 그토록 방자할 수 있는 것인지 분노를 자아내기까지 한다.
송두율 교수는 해외 민주화 인사가 될 수 없는 어디까지나 북측의 공작원일 뿐이다. 폐쇄사회의 옹호를 당위시 해온 그는 주체사상 신앙의 열성분자인 것이다. 평양 정권과 유대한 그의 신분은 아직껏 변화가 없는 가운데 그 자신도 뉘우치는 기색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건 참으로 유감이다. 송 교수를 국가보안법에 의해 처리하는 것은 당연한 주권 행사다. 이로 인하여 남북관계나 독일과 큰 마찰이 일어날 것으로는 믿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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