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과다 사용이 문제가 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유통되는 채소류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잔류 농약이 검출돼 식탁이 위험에 처했다. 그것도 수도권 식품안전센터에 출하된 채소류 47개 품목 710건에 대한 잔류농약 정밀검사 결과 32건이나 부적합하고 4.5%가 기준치를 초과한 것이어서 심각성이 더 하다. 일반 시중에 나오는 채소류의 농약사용정도를 검사한다면 더욱 심할 게 분명하다.
농약과다 사용의 근본적인 문제는 농약정책에서 연유된다. 친환경 농업을 위해서는 친환경 영농에 맞는 농약을 제조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와 농협은 우선 양질의 농약을 공급하여 농약의 환경친화적 사용방안을 마련, 사용량 절감, 농약 안전사용 교육·지도를 강화, 안전농산물을 생산토록 해야 한다.
농약사용은 병충해 발생정도에 따라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최근 유기재배 등 농업인의 친환경 농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다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국감자료에서 드러난 사실은 심히 우려된다. 우리가 매일 먹는 쪽파, 대파, 실파, 취나물, 부추, 깻잎 등에 농약이 과다하게 사용됐다면 여간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
농약은 사용자인 농업인에게 농약의 중독을 일으켜 건강, 또는 생명에 위험을 주고 있지만 소비자에게 공급되는 농산물도 오염시켜 공중위생면에서 사회문제를 일으킨다는 데 유념해야 한다.
안전농산물 생산을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 못지 않게 농업인의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예컨대 방제적기에 농약을 살포하면 약효가 확실하고 작용특성이 서로 다른 방제 효과가 증대된다. 특히 들깻잎, 취나물 등 일부 소면적재배 작물에서만 사용해야 하는 농약 대신 다른 작물에 사용하는 농약을 사용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의 주식인 채소가 농약으로 범벅돼 있다면 국민 건강을 직접적으로 해치는 것이다. 안전 농산물 생산을 위해서는 양질의 농약을 공급하고, 농약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과 안전수칙을 숙지해야 한다. ‘예방은 치료보다 낫다’는 사실을 농업인들이 먼저 명심하기를 당부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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