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시의 바티칸 언덕에서 발달한 나라, 바티칸 시국(市國)은 면적 44만㎡에 인구는 2천여명에 불과하다. 1929년 교황 비오11세가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땅을 사들였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지만 그 영향력은 세계적으로 막강하다.
교황청인 바티칸 궁전·성 베드로 대성당·대광장·도서관·박물관·카톨릭 대학·시스틴 성당·천문대·방송국·인쇄소 등 이밖에 많은 시설이 있으며 화폐와 우표를 독자적으로 발행한다. 60여 나라와 대사나 공사 등 해외 사절을 교환하는 등 외교 관계를 갖고 있다.
교황은 세계에서 약 10억에 이르는 카톨릭 교인의 최고 수장으로 존경을 받는다. 초기엔 일반 성직자와 평신도 속에서도 선출 되도록 됐으나 추기경만이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갖도록 교회법이 다시 정해진 지가 오래다. 교황청의 각 성장(省長·장관)을 맡기도 하는 추기경은 80세로 정년이 있는데 비해 교황은 종신직이다.
교황이 서거하면 전 세계 각지의 추기경들이 시스틴 성당에 모여 새 교황을 선출한다. 따로 입후보란 게 없고, 한 사람도 반대가 없는 전원 일치로 선출해야 하기 때문에 선거를 몇날 며칠 걸려 계속할 때가 있다.
이윽고 새 교황이 선출되면 시스틴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뿜어 새 교황 탄생을 알리는 신호를 내보이면 이를 기다리며 지켜보던 군중들이 축제의 함성을 터뜨린다. 교황 대관식은 성 베드로 대성당에 이어 군중이 임립한 대광장이 내려다 보이는 대성당 발코니에서 대관이 이루어진다.
교황 바오로 2세의 위독설을 외신들이 전하고 있다. 교황은 지병인 파키슨병으로 시달려 왔다. 올해 83세로 즉위 25주년을 맞는 바오로 2세는 세계 여러 나라를 두루 순례하는 왕성한 활동을 보여 왔다. 거동이 불편한 지금도 핀란드 방문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한다.
어쩌면 또 시스틴 성당 굴뚝의 흰 연기를 기다려야 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되도록이면 핀란드 방문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한다./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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