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 세계지도 추정도를 보면 동남아의 인도네시아가 따로 없다. 지금의 인도네시아는 아시아 대륙에서 떨어져 나간 것이다. 이밖에도 아프리카가 유럽과 연결돼 있는 등 현재의 오대양 육대주 양상과는 판이하다. 이러한 추정은 수억 또는 십수억년 전을 가상한 것으로 지질학계 등 전문가들의 견해를 토대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는 결국 지구가 약 35억~40억년 전 태양계의 아홉 행성 중 하나로 생긴 이후 대지진 등으로 천지 개벽의 지각 변동을 일으켜 육지의 형태가 크게 달라졌음을 의미한다.
지구 표면의 4분의3이 바다이고 겨우 4분의1에 불과한 육지 중에도 곧 넘어질 듯이 더러 아슬 아슬한 형태의 산봉우리도 있고 바위 등이 있다. 설악산의 흔들바위 같은 것도 마찬가지다. 이같은 형태는 아마 바닷속도 비슷할 것이다. 알고 보면 흔들바위처럼 아슬 아슬하게 솟아 있는 육지가 있을 수도 있다.
지난 달 26일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도카치 앞바다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해 진원지 부근의 땅이 남동쪽으로 최대 1m가량 이동한 것으로 일본의 국토지리원이 측정해 냈다. 도카치 앞바다의 태평양판 암반이 가라 앉으면서 일어난 지진 이후에 미처 다 어긋나지 못한 도카치 땅의 단층이 서서히 미끄러져 가라앉는 바람에 이같은 지각 변동이 생겼다는 것이다.
고대 도시 폼페이는 베수비어스 화산의 폭발로 멸망했는가 하면 지각 변동으로 바다에 잠긴 이집트의 수중 고도시가 발견된 적도 있다. 지진으로 인한 지각 변동이 비록 이번이 처음인 건 아니지만 지구의 인류에 대한 위협은 무수한 떠돌이 별의 충돌설만이 아닌 것 같다. 알고 보면 기껏 바닷속 단층에 떠받친 육지의 지구촌에 웬 분쟁도 많고 전쟁도 많은 건지 생각해 보면 허망하다.
그래도 최선을 다 해야하는 것이 인간사회이고 보면 누구 말처럼 설사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고 할 지라도 종말이 아닐 지 또 모르는 내일을 위하여 사과나무를 한 그루라도 더 심어야 할 것이다. 각박한 마음에서 벗어나는 여유를 갖고 싶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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