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 무면허운전 ‘아찔’

하남시내의 한 김치생산업체가 국제운전면허증이 없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화물트럭을 운전케 하는가 하면 공장에서 발생한 각종 오수를 한강상수원과 연결된 지방하천으로 무단 방류, 말썽을 빚고 있다.

13일 하남시 신장동 일대 주민들에 따르면 하남시 신장동에 소재한 김치생산업체인 H사는 파키스탄 국적의 외국인 4명을 고용, 하루평균 3t 가량의 김치를 제조·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H사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국제운전면허증을 소지하지 않았는데도 경기81마72XX호와 경기82나XX87호 등 회사 소유 1t 화물차량 2대를 이용, 배추 등을 싣고 주택가 골목과 시내 도로 등을 운행토록 하고 있다.

더욱이 H사는 오·폐수처리시설 등을 설치하지 않은 채 배추를 절인 소금물과 고춧가루 등이 섞인 탁수 등을 인근 덕풍천으로 무단 방류, 하천을 오염시키고 있다. 덕풍천은 하남시내를 관통하는 지방 2급 하천으로 상수원보호구역인 한강으로 그대로 흘러 들어 간다.

주민 김모씨(38·여·하남시 신장동)는 “운전면허도 없는 외국인들이 화물트럭을 몰고다녀 아이들에게 집앞 골목에서 조차 놀지 못하게 하고 있다”며 “소금물과 고춧가루가 섞인 오수도 정화하지 않고 인근 하천으로 방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H사 관계자는 “인력난으로 어쩔 수 없이 외국인 근로자들을 고용, 화물트럭을 운행케 하고 있다”며 “식품제조업 허가 당시 생활 오·폐수관으로 사용한다고 신고해 별다른 문제가 없는 줄 알고 오수를 하천으로 방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남=강영호기자 kangyh@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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