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게임인지 세대 갈등인 지는 잘 모르겠다. 어쩌면 두가지가 다일 수도 있다. 통합신당이 청와대 비서진 특히 젊은 30대 대통령 보좌진을 맹폭, 38세의 이광재 국정상황실장이 결국 사표를 냈다. 통합신당의 공격에는 “특정인이 권력과 정보를 독점하고 있다”고도 했다. 어떻든 노무현 대통령이 재신임을 묻겠다고 했을만큼 이 정권이 이완된 데는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의 일괄 사표가 비록 반려됐다고는 하나, 비서실의 책임이 없다할 수 없으므로 수세에 몰린 건 사실이다. 통합신당측은 이 여세를 몰아 국민투표 후가 아니라 지금 당장 개편해야 한다고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청와대 비서실은 5급이상 직원의 86%가 30대들이다. 무척 젊다. 그래서 전문 식견과 경륜이 없다는 말을 듣고있다. 지난 ‘국군의 날’ 행사 때 노 대통령이 조영길 국방부장관이 펴든 우산을 받지않고 우중에 그대로 사열을 받았으면 정말 보기가 좋았을 것이라는 얘기가 많았다. 아쉬운 대목이었다. 청와대 누구의 생각이었는 지는 몰라도 처음엔 국방부가 우의로 정했던 것을 비서실에서 우산으로 바꾸었다는 후문이 있었다.
이게 다 경륜이 모자란 탓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우산 파문은 사실적 판단의 오류에 속한다. 정책적 판단의 오류는 더욱 심한 부정적 파장을 일으킨다. 젊디나 젊은 청와대 비서실의 공과를 말하기는 무척 어렵다. 다만 분명한 것은 젊다고 청렴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나이 많다고 노련한 것도 아니란 점이다. 젊어도 탐욕스럽고 나이 들어서 고집스러울 수가 있다. 이런 반면에 나이가 들면 초탈할 수 있는가 하면 젊은 사람도 그 중에는 경륜이 있는 이도 있다.
문제는 사람 나름이다. 나이가 기준일 수 있지만 만능의 잣대는 아니다. 이리하여 사람 볼줄 아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 나이를 따지는 것도 좋지만 사람 됨됨이를 보는 눈이 이래서 더욱 중요하다./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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