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어린이의 이라크 난민 어린이 ‘사랑’

비록 작은 정성이지만 모아진 뜻은 거대하다. 경기지역 어린이들의 아름다운 사랑이 이라크 어린이들 가슴에 영원히 간직될 것이다. 경기도교육청, 월드비전 경기지부, 경기일보사가 공동으로 벌인 이라크 전쟁난민 어린이를 위한 ‘사랑의 빵 나누기운동’이 이같은 인류애의 결실을 맺었다. 무려 134개 초·중등학교가 참여, 2억6천827만150원이 모금됐다.

지난해 103개교에서 가진 ‘사랑의 동전 모으기’로 모금된 2억3천500만여원을 전쟁으로 시달린 아프가니스탄에 보내 난민을 도운데 이어 이번에 모금된 성금은 또 이라크의 어린이들에게 더할 수 없는 사랑의 생명줄이 될 것이다.

전쟁의 참화로 폐허가 된 이라크 어린이들이 겪는 고통은 어른들보다 비할 수 없이 더 크다. 기아와 공포에 참새같은 가슴을 조이며 사는 이라크 전쟁난민 어린이들 중엔 눈이 퀭하니 초점조차 잃은 아이들이 많다. 월드비전 경기지부를 통해 모술지역의 초등학교 재건과 마을 식수 개발에 전액 지원될 도내 어린이들의 사랑의 씨앗은 고통받는 같은 이라크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싹틔워 줄 것이다.

‘지구촌 사랑 나누기’ 일환으로 도교육청, 월드비전, 본사가 올해 일곱번째 벌인 이 운동은 그간 아프리카 등지까지 경기 어린이의 사랑 나누기를 전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가진 이라크 전쟁난민 어린이 돕기는 또 다른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우리 어린이들이 절약해 한닙 두닙씩 모은 따뜻한 성금이 국제사회의 인류애 다리가 되어 메마른 이라크 전쟁난민 어린이들 가슴을 사랑으로 촉촉히 적셔주는 것이다.

우리의 어린이들이 보낸 돈으로 이라크 초등학교가 재건돼 공부할 수 있고, 물조차 귀해 목 말라 애타는 이라크 어린이들의 젖줄이 될 식수를 개발하는 것은 여간 장한 일이 아니다. 위험과 고통으로부터 가장 먼저 구출돼야 할 어린이 권리를 우리 경기 어린이들이 사랑의 성금으로 뻗쳐준 도움의 손길을 이라크의 그곳 어린이들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때마침 정부는 유엔 결의에 따라 이라크에 평화 유지군을 추가 파병키로 했다. 경기 어린이의 이라크 어린이들을 위한 마음이 모술지역에 널리 퍼져 평화가 이룩되기를 기대한다. 그간 모금에 참여한 초·중학교, 그리고 학생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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