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지정학적으로 동북아시아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이런 입지적 조건은 예부터 국가간 교류의 중요한 역할을 맡도록 했다. 근대적 통신 시설과 우편제도, 기차, 종교를 비롯한 의료 시설 등이 모두 인천을 통해 우리나라로 들어왔던 것이다. 요즈음 인천을 동북아의 관문도시라고 말하는 것도 이런 역사적 과정과 무관하지 않다.
이런 입지적 조건으로 정부가 한국 경제의 미래발전 전략으로 경제자유구역을 인천에 먼저 지정한 것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지난 10월 15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개청됨과 동시에 인천국제공항과 청라매립지, 송도 신도시를 중심으로 국제 물류와 비즈니스, 금융과 IT, 국제적 관광과 레저 단지를 개발, 유치하기 위한 본격적 사업에 착수하였다. 이 사업이 2020년까지 외자 276억 달러를 포함하여 202조원을 투자, 향후 312조원의 생산효과와 484만명의 고용유발효과를 가져온다는 야심찬 계획에 인천시민의 한 사람으로 아낌없는 찬사와 박수를 보낸다. 이 계획이 장밋빛 그림으로만 그쳐서는 안되고 사업투자와 재원 확보가 착실하게 이루어져야 함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그런데 나는 교육기관에 종사하는 사람이므로 자연스럽게 교육을 포함한 삶의 질 분야에 관심이 많이 갈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이 지역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명문대학 유치는 물론 첨단 장비와 인력을 갖춘 우수한 병원을 유치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된다. 우리나라의 교육열은 다른 나라에 비해 높기 때문에 교육을 위해 자녀를 외국으로 유학 보내고 때로는 가족들이 집단으로 이주하는 현상을 심심치않게 보게 된다. 경제자유구역이 주거와 교육 환경에서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면 이같은 유학병은 어느 정도 완화 될 것이며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사교육비도 국내 산업발전에 투자전환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은 경제자유구역이 성공적으로 조성되면 동북아의 확실한 경제중심도시, 국제 관문 도시로서 자리잡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학생들이 산과 바다, 하늘을 체험학습하고 여기에 더해 국제적인 감각과 경제적인 마인드까지 체험할 수 있는 훌륭한 교육도시로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한번 경제자유구역이 성공적으로 조성되기를 기대하며, 자연과 인간이 함께 숨쉬는 이 삶의 터전 위에 교육, 문화, 산업과 정보가 역동하는 비전있는 도시를 후손에게 물려 줄 수 있도록 다 함께 힘과 지혜를 모으자.
/김명래.인천시중앙도서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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