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검도 등 ‘예고된 부진’

제84회 전국체전에서 경기도는 전체 38개 종목 가운데 10개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10개 종목 준우승, 5개 종목 3위, 8개 종목이 4·5위를 차지해 모두 33개 종목이 5위 이내에 드는 고른 성적을 거두었다.

특히 1위 종목 가운데 ‘효자종목’ 육상은 12연패를 달성했으며 ‘무적매트’ 유도가 5연패, 골프가 4연패 등 전통적인 강세 종목들이 제몫을 다해줬고, 어려운 여건의 보디빌딩이 2연패, 롤러는 사상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또 2위 종목 가운데에는 불과 3점차로 준우승한 볼링을 비롯, 사격, 역도, 체조 등은 불과 100점 미만에서 아쉽게 2위에 머무는 선전을 보였다.

반면 지난 해 정상을 차지했던 축구는 4개 종별이 출전해 모두 예선탈락으로 12년만에 ‘0점 수모’를 당했고, 검도는 지난 해 3위에서 11위로 추락했다.

궁도는 지난 해와 같이 11위에 머물러 부진을 면치 못했고 야구는 8위에 머물렀다.

요트는 비록 7위에 그쳤으나 첫 금메달을 따내며 지난 해 성적(10위)보다 3계단 뛰어올라 상위권 도약의 가능성을 보였다. 대다수 종목의 고른 성적에도 불구, 일부 종목의 부진은 이미 예고됐었다는 분석이다.

최근 호성적으로 ‘효자종목’ 대열에 있던 축구는 예년과 비교, 집행부의 관심이 적었던데다 선발전 과정에서 불거져 나왔던 특정 팀에 대한 봐주기 의혹과 전국 정상권에 있는 일부 팀들의 투지 실종 등이 이유로 꼽히고 있다.

또 매년 체전 때마다 ‘널뛰기 성적’을 보이고 있는 검도 역시 대회 참가전 터진 실업팀 지도자의 성추행 파문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데다 중앙단체와의 보이지 않는 마찰로 시·도대항 성격의 대회 때마다 경기도가 불이익을 당했다는 여론이 일고있어 집행부 개편 등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4년동안 10위권 밖에서 맴돌고 있는 궁도는 시흥시청 실업팀이 있음에도 불구, 좀처럼 중위권으로 진입을 하지 못하고 있어 우수선수 확보와 훈련체계의 개선 등이 요구되고 있다.

야구는 고등부가 경기도 해보지 못한 채 추첨패를 당해 예견치 못한 부진한 성적을 거둔 사례.

이번 대회에서 기대이상의 성적은 거뒀으나 여전히 중위권에 머물러 있는 요트도 고등부와 일반부의 선수 육성 및 우수선수 확보가 이뤄지지 않는 한 상위권 성적이 요원한 상태여서 대책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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