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는 녹색의 숲에서 시작되었다. 녹색 식물에서 발생되는 산소를 비롯한 모든 물질은 인간 생명의 본질이 되어 왔다. 그러나 인구가 증가하고 도시화가 진행됨에 따라 점차 녹색의 숲이 회색 콘크리트로 변하였다.
녹지대의 감소는 우리 몸의 활력감퇴와 정신적, 육체적 능력을 약화시켜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현대인은 하루 일과 중 90% 생활을 실내의 회색공간에서 생활한다. 따라서 실내공간에 화훼의 녹색식물을 두는 것이야말로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식물은 바라보기만 해도 뇌파가 변한다는 놀라운 사실이 최근에 밝혀졌다. 편안하고 안정감을 느낄 때는 알파파(α)가 많이 발생하고, 짜증스러울 때는 델타파(δ)가 많이 발생하는데, 식물을 보고 가꾸면 알파파가 증가한다. 이러한 효과는 컴퓨터로 모든 일상의 업무를 처리하는 도시인들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테크노스트레스(techno-stress)를 감소시키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또한 화훼식물은 잎의 증산작용에 의해 실내 습도가 조절되고, 음이온 발생으로 상쾌함을 유지해주며, 휘발성 유해물질은 없애고, 산소를 만들어 공기를 맑게 한다. 휘발성 유해물질은 두통, 아토피성 피부염, 눈에 대한 자극, 알레르기 등을 일으키는 모든 건축물에서 발생되는 물질이다. 이러한 휘발성 유해물질을 없애는 데에는 화훼 식물이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 미국 미항공우주국(NASA)의 실험으로 증명되었다.
현재 우리나라의 화훼소비 형태는 장례식, 결혼식, 개업식의 경조사용으로 사용되는 것이 약 70%이며 가정에서 가꾸고 꾸미기 위한 생활용은 30%에 불과하다. 그러나 일본 등의 선진국은 70~80%가 생활용으로 소비되고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도 주 5일 근무제 실시가 늘어나고, 고령화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실내에서 식물을 가꾸고 꾸밀 수 있는 분화나 실내 식물의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정과 사무실에 꽃을 두고 가꾸는 것은 쾌적한 실내환경 조성과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우리의 몸을 건강하게 해준다. 따라서 우리 모두의 건강을 위하여 “예쁜 화분을 곁에 두고 생활할 수 있기를” 바란다.
/임명순.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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