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학(華城學)은 정조사학(正祖史學)이다. 우리 지역사회의 뿌리이면서 한국사의 찬란한 맥락을 형성한다.
계몽군주인 정조의 실사구시, 개혁사상은 근대적 민본주의를 이룬 위대한 선각자다. 개혁왕정과 문화중흥을 꽃피운 정조의 치도(治道)는 대왕이 서거한 지 200여년이 지난 오늘의 민주정치와도 크게 상통한다. 한성(漢城)의 부도(副都)로 축성한 화성은 정치·산업·사회·문화·군사적 의미가 크게 함축된 도시계획에 의한 신도시다.
수원과 화성·오산은 이토록 유서깊은 화성의 터전이다. 이에 정조사의 권위자인 최홍규 경기대 교수를 소장으로 하는 ‘경기대학교 부설 화성학연구소’가 어제 발족한 것은 매우 뜻깊다. 지역사회의 역사문화, 경제산업, 건축과학, 예술관광 등 모든 부분을 심층적이고 체계적으로 연구 개발할 수 있는 명실공히 지역학 센터의 역할을 기대할만 하다. 연구소 출범은 또 화성의 세계문화유산 등록에 이어 웅대한 화성행궁이 1차복원사업 완공으로 개관된 시점과 함께하여 참으로 시의 적절하다.
개소 기념 심포지엄의 주제를 ‘화성의 외래관광객 유치 잠재력 방안’으로 설정, 성황을 이룬 것은 지역사회 산학(産學)활동의 긍정적 반영으로 평가된다.
닲관광자원으로서의 화성과 화성행궁의 역사적 의의 닲관광자원으로서의 회령전의 건축사적 의의 닲관광수지 개선 측면에서 본 화성의 역할 닲외래관광객 유치를 위한 화성의 고유 이미지 창출 닲화성의 외래관광객 유치 가능성과 전략 등으로 나누어 가진 전문가들의 열띤 각 부문 발표와 토의는 미래산업 지향의 좋은 좌표를 설정해 주었다.
화성학연구소가 앞으로도 이같은 지역학 센터의 기능을 다해주길 바라는 것은 그 연구 내용이 비단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고, 앞서 밝힌 정조사학의 새로운 정립으로 오늘의 맥을 되돌아 보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의 뜻이 깊기 때문이다.
만약 정조의 실학사상이 후대에 그대로 계승됐다면 일제에 침탈당하는 일도 없어 오늘의 역사 또한 달라졌을 것이다. 역사의 가상은 부질없지만 정조사, 즉 화성학을 재조명하는 것은 역사를 보는 현대인의 슬기다. 화성학 탐구에 수원시와 경기도 등 지방행정 당국과 지역사회의 많은 관심이 마땅히 있어야 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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