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지도부 안중엔 법이 없는 것 같다. 하급 노조가 가압류 등으로 고통받는 것은 불법파업을 주도한 상급 노조에 그 책임이 돌아간다. 이런데도 불법에 대한 법의 응징을 외부의 탓으로 돌려 이번에는 화염병 세례를 퍼붓는 불법을 또 저질렀다. 노동운동은 어디까지나 법 테두리 안에서 순수한 노동운동을 지향할 때 비로소 사회 공감대를 형성한다. 작금의 민노총 행태가 사회 공감대를 형성했다고는 볼 수 없다.
법을 무시하는 노동단체와 대화나 협상을 가질 수 없는 것은 스스로가 신뢰성을 실추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경제, 국가신인도는 도외시한 채 사사건건 힘으로만 밀어 붙이려 하는 민노총 지도부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인 지 실로 궁금하다.
국내 노동자들에 대한 노동정책이 선진국에 비해 더 유리하면 유리하지 불리하다고는 결코 믿지 않는다. 오히려 노동비용은 올라가고 생산성은 떨어진다고 보는 것이 객관적 현실이다. 살벌한 쇠파이프 동원도 모자라, 화염병을 벌겋게 퍼부어 대는 노동운동이 일찍이 다른 나라에 있었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 노동시장의 경직성은 지도부가 노동운동을 오도한데 기인한다.
민노총은 앞으로도 강성 투쟁을 줄줄이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당국이 불법에 굴복해선 안된다. 만약 법대로는 노동운동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불법을 일삼는다면 그건 이미 노동단체라고 보기가 어렵다. 화염병 다음엔 무엇인가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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