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이제 다시 기초과학이다

기초과학의 현상을 인간에게 유용하게 발전시켜 개발한 것이 응용과학이라 볼 수 있다. 이렇게 발전된 응용과학은 인류문명에 큰 영향을 주었고, 그 나라의 산업경제를 지탱시켜 주는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우리나라도 응용과학 분야는 부분적으로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다고 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특히 IT산업은 세계적으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그래서 대학에서도 개설된 학과를 보면 상당히 많은 학과가 응용과학 분야의 학과로 개설되어 있고, 수험생들의 높은 선호도와 타 학과와 비교해서 높은 취업률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기초과학분야의 선호도는 점점 낮아져 낮은 입시 경쟁률을 나타내고 있다. 일부 기초분야의 학과에는 지원자가 적어 대학원생을 받기가 어렵게 되어 가는 실정이고, 응용분야의 학과와 대학 경쟁력이라는 미명 아래 통폐합된 실정이다. 기업도 수익성과 경제성만 강조하여 당장 눈앞의 이익이 되는 제품에는 경쟁적으로 사업 확장을 하고 있고, 많은 연구소등의 연구 분야도 당장 경제성이 있는 분야에만 연구 인력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 연구원들도 많은 분야에서 지속적인 연구보다도 당장 돈벌이가 되는 제품개발로 치중하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이렇게 급속도로 팽창되어 가는 응용과학도 기초과학의 기반 없이는 지속적으로 발전될 수 없고, 기초과학을 무시한 응용과학 분야의 생명력은 한계가 있다고 본다. 벌써 IT시대의 거품이 빠지면서 IT시대의 하강시대를 보고 있다. 다시 IT시대의 부흥기가 오려면 새로운 기초과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펼쳐지지 않는 한 한계에 도달했다고 본다. 이제는 미래의 국가산업의 척도가 되고, 국력의 척도가 되는 기초과학 분야의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육성책이 나와야 한다고 본다. 구호적인 기초분야의 육성책이 아니라 적극적인 국가적 차원에서의 정책과 대안이 하루속히 나와야겠다. 기초분야가 튼튼해야 이를 응용하여 현재 우리산업의 기저가 되는 응용IT산업분야도 다양해지고 경쟁력도 있게 될 것이다. 21세기의 국가경쟁력은 기초과학을 어떻게 발전시키고 육성하느냐에 달려있고, 그 나라의 국력의 척도도 이제는 기초과학에 달려 있다고 본다. 이제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좀더 적극적으로 국가적 차원에서 기초분야에 총력을 기울이고 분위기 조성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김재평.대림대학 전자정보통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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