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는 2002년말 현재 63억150만명의 인류가 살고있다는 통계발표가 있었다. 우리나라는 남한이 4천770만명, 북한이 2천270만명으로 남한만은 세계 25위, 남·북한을 합치면 세계 17위에 해당된다.
그 많은 사람들은 참으로 여러가지 옷을 입고 여러가지 마음을 갖고 살아왔고 앞으로 또 살아갈 것이다. 세상에 태어나 어머니가 입혀주던 배내옷을 비롯해 추위를 피하기 위해 입는 옷, 철이 들면서 춥지않아도 인간다움이나 예의를 위해 입는 옷, 군주시대 임금이 입던 옷, 법관·군인·경찰들이 그 조직의 권위나 신분을 나타내기 위해 입는 옷, 죄수들이 입는 옷 등 아주 다양하다.
또 한국 사람들이 입는 옷, 일본 사람들이 입는 옷, 아프리카 사람이 입는 옷 등 세계 여러나라 사람들이 입는 옷도 가지각색이다.
인간은 많은 옷을 입고 벗고 하지만 옷을 입은 인간은 본래의 인간으로서가 아니라 입고있는 옷에 의해 가치가 평가되고 인식되는 수가 많다. 그들은 서로 좋은 옷을 입기위하여 경쟁과 투쟁의 반복속에서 살아가지만 그러다가 옷의 종속적인 지위로 전락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정의(正衣)와 정심(正心)에 대해 생각해본다. 正衣는 올바른 옷을 입고, 正心은 올바른 마음을 가져야 된다는 것을 뜻한다. 임금의 옷을 입고 장돌뱅이보다 못한 마음을 가져서는 안된다는 뜻일 수도 있다. 임금의 옷을 입고 죄수보다 못한 마음을 갖고있다면 이는 正衣와 正心의 사람이라고 말할 수 없다.
正心, 즉 올바른 반듯한 마음의 반대는 무엇일까. 사심(사악한 마음), 탐심(탐욕스러운 마음), 악심(악독한 마음) 등이 있을 것이다. 같은 인간에게 악랄한 잘못을 저지르고 사악한 마음과 행동으로 권력 등 많은 것을 가진 사람들이 마치 정당한 일을 하여 소유한 것처럼 가장해 좋은 옷을 입고 좋은 차에 앉아 거들먹거리는 것을 볼때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낙엽이 지고 겨울이 오듯 인생의 육체도 세월과 함께 흐르고 기운다. 그런데도 그 세월을 향해, 내일을 향해,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오늘도 땀을 흘리며 반듯한 마음으로 올바른 옷을 입고 혼신을 다해 달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 사람들을 대할 때 더욱 머리를 조아리게 된다.
이 나라의 최고 권력을 가진 사람을 비롯한 많은 것을 가진 사람들이 正衣와 正心으로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를 생각해본다.
/이재환 법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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