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남모르게 봉사하는 여교사에 '감동'

아침에 일어나니 올해 첫눈이 소담스럽게 내려 기분이 좋았다. 평소 아침 일찍 일어나 광교산의 약수터에 운동삼아 다녔는데 오늘은 눈이 너무 많이 내려 근처 송원초등학교 운동장을 몇바퀴 돌았다.

새벽 6시 30분쯤인데 어느 여선생이 아이들이 등교하기에 불편하지 않도록 학교 교문 주변과 학교앞 육교 근처를 열심히 쓰는 것을 보고 감탄을 했다. 누가 보는 이도 없건만, 요즘 같은 땐 자기 집앞도 쓸지않는데 새벽같이 나와서 추위도 아랑곳 않고 1시간 넘게 눈을 치우고 있었다.

그 여선생의 나이도 이름도 모르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에 가슴이 찡했다. 아이들이 위험하지 않게 남 모르게 봉사하는 모습에 흐뭇한 미소를 지울 수가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사회가 메마르고 이기적이라고 말한다. 요즘 학교에는 선생다운 선생이 없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그러나 오늘 아침 새벽같이 나와 아이들을 위해 눈을 치우는 여선생을 보니 우리 미래가 희망이 있구나 싶어 기분 좋았다. 많은 사람들이 이처럼 사랑과 봉사를 베풀면 얼마나 아름다운 사회가 될까 생각했다.

/김경흠·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유당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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