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평생학습도시로 가는 길

현대사회는 지식과 정보가 개인의 자산이자 국가경쟁력의 원천이 되었다. 이런 지식정보는 그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빨라 우리 사회가 학교 교육 이후에도 평생을 통해 끊임없이 배워야하는 ‘평생학습사회’로 전환되어 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9년 3월 경기도 광명시가 최초로 평생학습도시를 선언한 이래 교육인적자원부 주도로 2001년부터 대도시, 중소도시, 군 지역을 평생학습도시(마을) 시범 지역으로 지정하여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교육청이 공동으로 사업하도록 하고 있다. 그렇게 해서 지역주민이 배우는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학습과정에 참여하면서 지역 공동체를 형성하는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통합과 지역 경제 활성화 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나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이 평생학습도시로 가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방자치단체장의 의지라고 생각한다. 내고장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고민도 하고 교육에 대한 마인드도 갖고 있어야 한다. 문화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거나 평생학습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면 성공하기 힘들다. 특히 평생학습도시 조성사업이 자치단체장의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되거나 단순한 서비스 차원에서 이루어진다면 오래 지속되기 힘들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주민의 학습수요가 프로그램 운영에 반영되어야 하는 점이다. 주민이 원하는 내용을 프로그램에 반영해야 학습성취도는 물론 만족과 공감을 얻게 된다. 공공도서관을 비롯하여 여성복지회관, 주민자치센터 등에서 이루어지는 평생학습프로그램을 특성화시키고 주민들의 생활 속으로 더 한층 다가가 주민들의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교육행정과 일반 행정 간의 역할 분담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현재 지방자치단체가 문화교육시설, 청소년수련시설 등의 평생학습 관련 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나 지역 교육청과 네트워크체계가 구축되지 못해 효율성이 저하되고 있다. 네트워크의 구축은 체계적인 프로그램 개발 운영, 시설의 통합 관리, 재원의 효율적 운용을 가능케 함으로써 불필요한 재정과 인력, 행정력의 낭비를 막아준다.

우리 고장이 평생학습도시로 가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장의 하고자 하는 의지, 주민 요구에 부응하는 프로그램 개발 운영, 교육 행정과 일반행정의 적절한 역할 분담과 유기적 협조 체제 구축이 중요함을 다시 한번 역설하고자 한다. 그렇게 될 때 지역주민에 의한, 지역주민을 위한 평생학습도시가 만들어져 주민들 스스로 그 성과를 키워갈 수 있을 것이다.

/김명래.인천시중앙도서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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