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03년 계미년 한 해도 저물어 가고 있다. 항상 출발 시점에서 원대한 꿈을 가졌지만 막상 마무리 단계에서는 많은 아쉬움이 남게 된다.
올해는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해가 아니었나 싶다. 하지만 여러가지 면에서 정신을 차려야 할 부분들이 많은 것 같다. 들뜬 분위기에 휩싸여 자신이 찾아가야 할 길마저 잃어버리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송년(送年)이란 무엇인가 한번쯤 의미를 되새겨봐야 할 때다. 끝난다는 의미가 아닌 계속 이어진다는 의미로 한해의 좋은 것, 나쁜 것, 기타 모든 일들을 정리하고 반성하며 새해에는 좀 더 나은 방향을 향해서 나가야 하겠다.
이 사회가 모두 감사하는 마음으로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며 존경과 자애로서 이끌어가는 사회, 누구 하나 존귀하지 않는 이가 없는 이 세상에 모두 자기의 일에 충실한다면 이곳이 바로 대한민국 아니겠는가.
우리의 주위를 둘러보면 따뜻한 손길을 원하는 곳이 많이 있다. 특히 비인가 시설인 불우시설에서는 자력으로 운영해 나가기가 힘들다고 한다. 몇몇 시설을 방문하여 담소를 나누고 그 분들의 손을 잡아주고 그분들의 마음을 안아줄 때 그 사랑이 온 누리에 퍼질 것이다. 우리의 모체임을 깨달을 때만이 우리는 우리 자신을 정확히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과거가 없었더라면 현재가 있겠는가. 형편없는 과거사 일지라도 그것을 바탕으로 미래에 대한 설계를 하여야 바른 미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최중윤·인천서부경찰서 경무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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