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Christmas)란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예수성탄 축일을 일반적으로 부르는 말로서 중세 때 사용하던 라틴어 “Christes Masse”라는 단어에서 유래된 것이다. 영어로는 ‘그리스도의 미사’ 즉 그리스도를 예배하고 찬미한다는 뜻이다. 프랑스에서는 ‘노엘’(Noe l), 독일과 스위스 등지에서는 ‘거룩한 밤’(Weihmacht)이라고 부른다. 다시 말하면 크리스마스란 구세주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고 기뻐하는 축제를 의미한다. 하느님께서 인간을 사랑하시어 비천한 우리와 똑같은 모습으로 세상에 오시는 것이다.

점점 각박해지고 이기주의가 만연된 세상에 평화와 사랑을 심어 참인간이 무엇인지를 알려 주시기 위하여 우리 가운데 오신다. 평화의 王으로 오시는 그분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전쟁을 일으키는 분이 아니시며, 돈뭉치를 차떼기로 받는 그런분도 아니시다.

벗을 위해 자기 목숨을 내어놓는 사랑으로 온 인류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시는 평화의 임금이시다.

그래서 성탄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구세주의 탄생을 기뻐하며 무엇인가 알 수 없는 희망에 들뜨게 된다. 새로운 생명으로 세상에 오시는 그리스도께서 세상 모든 사람들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시고 전쟁과 기아(飢餓)에 허덕이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시기를 기도한다.

그러나 희망과 바람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누군가의 보이지 않는 희생이 있어야 하고 고통을 함께 나누기 위해서는 그 고통을 함께 울어줄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욕심과 이기심이 가득한 세상에 나보다 너를 먼저 생각하는 사랑으로 자신을 비우는 삶만이 인간으로 오시는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는 것이다.

기쁜 성탄과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여 부정과 부패가 가득찬 이 사회와 불신과 반목(反目)으로 가득찬 가정들이 참된 회개와 용서로 서로를 부둥켜 안는 화목한 삶이 되었으면 좋겠다.

/송영오 인덕원성당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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