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이 지구를 살린다

‘종말(終末)’의 사전적 의미는 ‘맨 나중의 끝’이다. ‘끝판’이다. ‘종말론’은 유태교·기독교에서 세상의 종말을 믿고, 그때에 최후의 심판이 있으며 선인과 악인은 그 운명을 달리하여 신(神)의 선(善)이 영원히 승리한다는 설(說)이다. 종말관이라고도 한다.

신학(神學)에서는 종말을 두 가지로 묘사하고 있다. 우리말로는 똑같으나 영어로는 두 가지로 표현한다. 하나는 ‘마지막 날들(last day)’이고 다른 하나는 ‘마지막 날(the Last Day)’이다.

처음 것은 예수의 초림에서 재림 때까지의 모든 기간을 말하고, 두번째 말한 것은 예수의 재림의 때(말세지말)를 말한다. 사람들은 흔히 ‘마지막 날’을 말하기 때문에 혼돈이 일어난다.

마태복음 24장 30절에 “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르나니 하늘의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 아시느니라”고 하였다. 그러나 사람들의 관심은 그 날을 꼭 알고 싶어한다. 그래서 교회사를 보면 여러번 예수의 재림의 날을 예언하여 물의를 일으킨 소위 시한부 종말론자들이 있었다. 한국에서도 몇몇 사이비 종교의 시한부 종말론 주장이 나왔었다. 바울은 “형제들아, 때와 시기에 관하여는 너희에게 쓸 것이 없음은 주의 날(종말)이 밤에 도적같이 이를 줄을 너희 자신이 자세히 앎이라”(살전 5:1 ~2)고 경고했다. 바울은 종말의 징조에 대해서 “먼저 배도하는 일이 있고 저 불법의 사람 곧 멸망의 아들이 나타나기 전에는 이르지 아니하나니”(살후 2:3)라고 예언했다.

마태복음 24장에는 네 가지 징조를 말하고 있다. 첫째, 거짓 그리스도가 일어날 것이고 둘째,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해 일어나고 셋째, 곳곳에 기근과 지진이 있게 되고 넷째, 불법이 성하므로 많은 사람의 사랑이 식을 것이라고 하였다.

폭우나 태풍 전에 먼저 바람이 불고, 구름이 끼고 날씨가 후텁지근하듯 먼저 여러 징조가 일어나는 것과 같다.

사회가 말할 수 없이 혼탁해지면 ‘말세’라는 탄식이 나오지만, 선행이 종말을 막아 주는 것이다. 종말이 오지 않는 것은 악행보다 선행을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 임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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