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행복 찾기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는 누구일까요?”

“등에 돌 지난 아기를 업고 있는 임신 8, 9개월 된 여자!”

“왜요?”

“등 따습고 배부르니까!”

이런 유머가 있지만 ‘행복한가’라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지난해 연말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 40%가 행복하지 않다고 답했다고 한다.

누구나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그것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삶을 의미하는지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행복은 객관적인 조건에 좌우된다기보다 주관적인 마음의 상태에 따라 비슷한 조건과 상황에 놓여 있어도 그 기준은 천차만별이다.

우리 선조들은 나의 분수를 알고 나의 분을 지켜서 인생에 지나친 욕심을 갖지 않은 것(知足安分)을 행복이라고 여겨왔다. 인생을 보람 있게 살려고 애쓰고, 매사에 있어 정성을 다하는 것이 바로 행복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결국 행복이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고 본다.

한 해의 끝자락에 서서 모든 이에게 건강과 행복이 깃들기를 기원하면서 행복의 참 의미를 되새겨 본다. 세상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 인간에게 행복이 미리 주어져 있었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불행하다고 불평해댔다. 보다 못한 천사들이 회의를 열어 논의했다. 결국 천사들은 인간에게서 행복을 회수해 버리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인간들은 행복을 빼앗기게 되었다.

그런데 그걸 어디에 감춰두느냐 하는 것이 천사들의 고민거리가 되었다. 고민 고민하고 있는데 한 천사가 제안했다.

‘저 바닷속 깊은 곳에 숨겨두면 어떨까요?’ 그러자 천사장이 고개를 저으면서 말했다. ‘인간들의 머리는 비상하오. 바닷속쯤이야 머지않아 뒤져서 찾을 거요.’ 그러자 또 다른 천사가 제안했다. ‘높은 산꼭대기에 숨겨두면 어떨까요?’ 이번에도 천사장은 또 고개를 저었다. ‘인간의 탐험정신은 따를 동물이 없어요. 제아무리 높은 산 위에 숨겨두어도 찾아 낼 거요.’ 궁리하고 궁리한 끝에 천사장은 마침내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인간들의 각자 마음속 깊은 속에 숨겨두기로 합시다. 인간들의 머리가 비상하고 탐험정신이 강해도 자기들의 마음속에 행복이 숨겨져 있는 것을 깨닫기는 좀처럼 어려울 것이오.’

/소병주.경기도의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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