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일요일자 신문 ‘뉴스 오브 더 월드’가 25일 ‘한 여대생이 학업을 계속하기 위해 남녀를 가리지 않고 최고의 몸값을 지불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처녀성을 팔겠다는 광고를 냈다’고 보도했다. 18세의 이 여대생은 이달초 인터넷 경매사이트에 이 같은 내용의 광고를 냈는데 25일 현재 400여명의 남성들이 최대 1만파운드(약 1천870만원)를 지불하겠다며 입찰했다고 한다.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는 이 여대생은 “3년 후 졸업시절엔 1만5천파운드의 빚을 질수 밖에 없는 형편이어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같은 무렵 한국 서울에서는 지방 국립대 건축학과에 다니다 휴학한 K모 여대생이 편의점에서 메추리알, 우유, 김치, 핫바 등 6천650원어치를 훔친 죄로 경찰에 붙잡혔다. “뻥튀기로 배를 채우려 했는데 진열된 음식을 보니까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충동적으로 음식을 훔쳤다”는 것이다.
아버지의 사업이 기울어 학업을 이어 갈 수 없자 1학기를 남겨두고 휴학한 K씨는 지난해 11월 돈을 벌기 위해 상경했다. 텔레마케터 일을 시작했지만 한달 만에 해고 당했다. 다른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발버둥 쳤지만 취업난에 구직은 쉽지 않았다. 한달치 월급은 숙소인 고시원비와 생활비로 금세 날아갔다. 고향에서 다시 생활을 하려고 설연휴 때 찾아 갔지만 고향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K씨가 서울로 와 있는 동안 사업이 실패해 부모가 잠적했기 때문이었다.
다시 서울로 올라온 K씨 수중에는 1만1천원밖에 없었다. 하루 종일 굶은 K씨는 1만1천원 중 1천원어치 뻥튀기를 산 후 심한 허기를 못 이겨 음식물을 훔쳤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25일 K씨를 절도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영국 여대생은 학비가 없어 처녀성을 팔겠다고 광고를 냈고, 한국 여대생은 배가 고파 음식을 훔쳤다. 이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여기저기서 취업제의 등 연락이 답지했다. 그러나 K씨는 “사생활이 드러나는 것을 원치 않고 이런 일때문에 도움을 받고 싶지도 않다”면서 연락을 끊었다.
영국 여성과 한국 여성은 이렇게 다르다.
/임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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