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 전상서

"노무현 대통령님, 정말 그러셨습니까? ‘노 대통령은(지방화와 균형발전시대) 선포식 직후 참석한 시·도시자들과 환담하는 자리에서 박맹우 울산시장이 국립대 설립을 건의하자 “인구 100만이 넘는 도시에 국립대가 없는 것은 합리적이 지 않다”며 박봉흠 대통령 정책실장에게 검토를 지시하기도 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이 보도 내용이 맞는지요. 그렇다면 인구 100만이 넘는 도시에 국립대 없는 곳이 또 있다면 어떻시겠습니까. 수원 역시 100만이 넘는 데도 국립대가 없습니다. 울산시는 울주군 등을 넣어 억지로 인구를 늘렸지만 수원시는 단일 도시권의 인구로 100만이 넘습니다.

아니, 경기도는 1천만이 넘습니다. 이런데도 국립대가 없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종합대학의 국립대도 그렇지만 교육대 조차 없어 가까스로 인천교대 경기캠퍼스를 빌려야 하는 실정입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초등학생을 두고 있는데도 교육대 하나가 없다는 것이 말이나 될법 합니까. 이게 무슨 경우입니까. 이도 지방균형 발전이란 것인지요.

우리는 도내에 국립대를 세워 달라는 말씀을 드리진 않겠습니다. 그래서 제발 부탁 드리는 것은 역차별만은 말아달라는 것입니다.

경기교대는 마땅히 독립시켜 세워 주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인구 1천만이 넘는 곳에 교육대가 없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대통령님의 말씀이 있어야 한다고 믿는 것입니다.

또 한가지가 있습니다. 국립대까지는 원하지 않으니 제발 도내 대학을 차별대우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정부는 이 나라 대학이면 다 혜택받는 각종 지원을 도내 대학은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제외시키고 있잖습니까. 사회적 문제와 교육적 문제를 혼동하는 것은 참으로 우매한 처사입니다.

그래, 수도권 대학은 다른 나라 대학입니까? 수도권에 사는 것이 무슨 원죄입니까? 우리는 아무 죄도 짓지 않았습니다. 왜 유배지역 취급하는 지요. 통찰해주시기 바랍니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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