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왕 에디슨의 아들 토머스 주니어는 사기꾼이었다. ‘전기 활력 회복기’라고 이름 붙인 가짜 건강기계를 만들어 팔다가 사기죄로 고발당하는 등 끊임없이 사고를 쳤다. 보다 못한 에디슨은 아들의 회사를 고소하기에 이르렀고 결국 아들의 회사는 문을 닫았다. 아들이 이 지경이 된 것은 에디슨의 책임도 있었다. 정식 교육을 받지 않은 에디슨은 늘 공교육을 부정했고 아들들에게도 체계적인 교육을 시키지 않았다.
간디의 큰 아들 할리랄은 친구에게 사기를 치고 술과 여자에 빠져 사는 등 방탕한 생활을 했다. 아버지 간디의 장례식에 불참했을 정도로 생활은 엉망이었다. 원인은 가혹한 아버지 때문이었다. 자기 자신과 싸움을 통해 위대한 지도자가 된 간디는 평범한 아들을 늘 무시했다고 한다.
2001년 9월말 미국의 한 도로에서 손에 하이힐을 든 채 전라로 도로에 앉아 있던 노인이 체포됐다. 짙게 화장을 한 이 할머니는 대문호 헤밍웨이의 아들 그레고리였다. 심각한 정신질환에 시달리다 63세의 나이에 성전환 수술을 받은 그는 이 일로 구치소에 수감돼 있던 중 쓸쓸하게 사망했다.
오스트리아의 마지막 황제 프란츠 요세프의 아들 루돌프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아버지와의 갈등이 원인이었다. 황태자였던 루돌프는 조국의 미래를 놓고 아버지와 사사건건 대립하다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황태자의 자살 이후 프란츠 요세프 황제는 쓸쓸히 왕위를 지키다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오스트리아의 왕가는 이렇게 끝이 났다.
윈스턴 처칠의 외아들 랜돌프는 아버지의 명성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귀공자 대접을 받았다. 경망스럽기로 유명한 그는 대학을 때려치고 정치를 하겠다면서 24세에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그러나 무려 6번이나 떨어졌고 타고난 낭비벽 때문에 고생을 하다 결국 술때문에 57세의 나이로 죽었다. 그래도 “거대한 떡갈나무 옆에서 자라는 어린 잎은 햇볕을 보기 힘들다”는 그럴듯한 말을 남겼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장 어려운 일이 자식농사다./임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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