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문화예술회관을 모태로 한 ‘재단법인 경기도 문화의 전당’이 10일 발기인 대회를 갖고 새롭게 윤곽을 드러낸 것은 경기도 문화예술 발전을 예고하는 청신호다. 도민들과 함께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
지난 1991년 개관한 도문예회관은 그동안 훌륭한 공연예술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하여 경기문화예술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 특히 근년에 와서 역점사업으로 추진해온 지역주민을 찾아가는 ‘모세혈관 문화운동’을 비롯, 산업현장에서 애쓰는 ‘직장인을 위한 이동예술무대’, 문화소외지역내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경기예술 멘토 프로그램’, 청소년들을 위한 ‘전통특활 문화교실’ 운영과 최근 신설한 장애인석 등은 선진문화복지 환경구현과 예술교육환경을 획기적으로 마련한 문화사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함에도 행정인력의 잦은 인사 교체로 인해 직무상 전문성이 결여되고 책임경영 제도가 확립되지 않았다는 지적 또한 없지 않았다. 예술특성 감안이 부족한 예산회계법, 전문요원 미확보에 따른 무대운영 미숙, 기부금 모집규제법에 따른 후원금, 기부금 불가 등이 그에 연유됐었다.
그러나 발기인대회를 계기로 오는 6월 재단법인 경기도 문화의 전당으로 공식 출범하면 문제점들이 적잖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공연기획 등 행정지원 인력과 전문인력 확보가 용이해지는 점이다. 우수한 예술단의 공연 활동 증대로 도민의 문화적 욕구가 충족돼 문화지표와 도민의 삶의 질이 향상될 것임은 물론이다.
예술의 특성이 고려된 조직구성 및 전문화로 원활한 예술단 지원활동이 가능한 점도 크게 주목된다. 경기도의 행정력이 깊게 투입된 과거와 달리 책임경영제도가 확립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기에 기업으로부터의 재원조달이 이뤄지고 문예진흥법에 따른 후원금, 기부금 모집이 가능한 것은 결과적으로 예산을 증대하는 효과를 더 해줄 것이다
이제 ‘경기도 문화의 전당’은 도립극단, 국악단, 무용단, 오케스트라 등 4개 예술단체와 7월 개관예정인 도립국악당을 함께 위탁 경영하는 명실상부한 경기도 문화의 전당이 된다. 과거 문예회관 시절의 특장을 계승하는 가운데 문제점은 보완하고 직원 채용에 불협화음을 불식하는 것도 중요한 관건이다. 경기도 문화의 전당이 우리나라에서는 물론 세계적으로 손색이 없는 문화예술의 요람이 되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출 것을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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