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마라톤대회

"지구촌의 생명체 가운데 바로 서서 걷는 것은 인류에게만 주어진 초능력이다. 인간과 동물의 차이점이기도 하다.

걷는 게 건강에 좋은 것은 보편화된 상식이다. 인체의 신경계통과 오장육부를 활성화하여 혈액순환을 돕기 때문이다.

특히 나이든 사람에게는 걷는 운동이 곧 보약이다. 노령화로 가장 먼저 허약해지기 쉬운 하체를 단련하는 것은 노화방지의 효과를 가져온다.

교통수단의 발달과 더불어 자가용 승용차 보급의 확대로 좀처럼 걷는 기회가 없다. 어른들은 아침 먹고 한나절에 백리길 나들이가 예사였고, 아이들은 십리 이십리길을 걸어 학교를 다니던 시절과는 비할 순 없어도 지금 사람들은 안 걸어도 너무 안 걷는다.

‘만보걷기’가 있다. 하루에 1만 걸음을 걷자는 운동이다. 그쯤이야 안 걷겠느냐고 여길 지 모르지만 잘 모르는 소리다. 만보를 걷는 게 시간을 치면 약 40분이 소요된다. 만보는 고사하고 그 절반, 또는 절반의 절반도 안 걷는 현대인이 수두룩하다. 예전 사람들보다 잘 먹어 영양 섭취량은 많아도 여기저기 아픈데가 더 많은 연유가 이토록 걷지 않은 탓도 있을 것이다.

걷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것은 뜀질이다. 걷는 것과 달리기의 차이는 반드시 속도와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달리는 게 걷는 것보다 빠른 것이 통상이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걷는 것은 두 발 중 한발은 언제나 땅을 딛고 있는 자세인 데 비해 달리기는 두 발이 모두 순간순간 땅을 딛지 않고 공중에 떠있는 자세가 된다. 경보와 마라톤을 생각해보면 아마 이해가 쉬울 것이다.

오는 4월18일 제2회경기마라톤대회(42.195㎞ 풀코스, 21.0975㎞ 하프코스, 10·5㎞ 단축코스) 출발이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본사 주최로 있게 된다. 이 풍진 세상의 고뇌를 한껏 달리면서 잊는 것도 해볼만 하다.

무엇보다 심신의 건강에 좋다. 많은 이들이 지금부터 미리 연습해가며 참여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임양은 주필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