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사이트 예방책 시급하다

"지난 2일 수원시 권선구 B모텔에서 발생한 20대 남녀 5명의 자살은 새삼 우리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 자살사이트에서 만나 별다른 친분이 없으면서 수원까지 와서 동반자살을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이 남긴 유서를 보면 자살 사이트를 통하여 구체적인 자살 방법까지 의논한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시급한 대책이 없을 경우 앞으로 이와 유사한 사건이 재발할 가능성이 많아 더욱 우려되고 있다.

인터넷 자살 사이트는 인터넷 공급확대와 더불어 이미 오래전에 확산되어 사회문제로 등장하였다. 인터넷 자살 사이트를 통한 자살은 그동안 10여건이 발생하기는 하였으나 이번 같이 5명이나 동반 자살을 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우리 사회에서 자살이라는 비인륜적 행위가 최근 생활고, 사회적 갈등, 카드빚 문제 등으로 과거에 볼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되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한 지 오래이지만 이번 같이 자살 사이트를 통한 동반 자살이 확대될 경우 앞으로 사회에 미칠 파장이 너무 심각하다. 시급한 예방책이 요구된다.

우선 가장 필요한 것은 자살사이트가 인터넷 공간을 통하여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어 이에 대한 실태 파악이 시급하다. 특히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하여 적극적으로 자살 사이트를 감시, 문제가 있을 경우, 삭제 또한 폐쇄 등과 같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동안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한글로 운영되는 자살사이트를 폐쇄조치하고 자살, 죽음 등과 같은 검색어는 금칙어로 처리하여 검색 대상에서 제외하였다고는 하나 이를 더욱 강력하게 적용, 관련자들을 처벌 할 수 있도록 해야 된다.

최근에는 자살 예방사이트를 통한 자살 정보 교환이 이루어지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예방이라는 이름 하에 개설된 사이트의 게시판을 통하여 오히려 자살 충동자들간에 정보 교환이나 개별적인 만남이 이루어진다면 예방사이트 역시 철저한 감시 해야 한다.

더욱 중요한 문제는 자살이 비인륜적 행위라는 사회적 인식의 확대이다. 자살은 개인적 불행뿐만 아니라 가족 등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피해를 주는 범죄행위라는 인식을 가지고 생명존중 사상을 제고시키는 운동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자살이라는 비인륜적 행태가 더 이상 확산되지 말아야 한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